[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2박3일 방일 일정을 마치고 7일 한국을 방문했다.

일본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 아시아 순방의 가장 큰 이슈이자 목표는 단연 ‘무역불균형 해소’에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아베 총리와 우정을 나눈 일본 방문은 우리의 위대한 조국에 많은 이익을 가져다줄 것이다. 막대한 군사력과 에너지 정책이 곧 실현될 것"이라고 남겼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 방일 당시 양국의 돈독한 관계를 과시하며 골프 회동과 두 차례 오찬·만찬으로 극진히 대접했다. 아베 총리는 당초 취임 후 최대 위기상황에서 자신을 구하고 지지율을 끌어올린 ‘북핵 문제’를 가장 집중적으로 다루는 한편 미국과의 안도 동맹을 공고히 하는데 주력할 계획이었다.

한-일 동반 무역 압박 나선 트럼프, 미국 무역 적자 해소에 중점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은 달랐다. 무역이 가장 큰 관심거리였고 안보는 이를 위한 협상 테이블에 유리한 도구였을 뿐이다.



주일미국대사관에서 6일 오전 치러진 미·일 기업경영자 간담회에서 트럼프는 “미국과 일본의 무역은 공정하지도 개방돼 있지도 않다”고 강경한 자세를 보였다. 특히 자동차 시장을 언급하며 “우리는 수년간 막대한 무역 적자를 내고 있다. 미국에서 수백만대의 일본차가 판매되고 있지만 일본에서 미국 차 판매는 사실상 전무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진행된 정상회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다시 미·일 무역 불균형의 시정을 요구했다.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도 "일본과의 무역은 자유롭지도 호혜적이지도 않다. 앞으로 공정하고 호혜적 무역관계를 이뤄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일본 미사일 방어체제 관련 질문에 "미국은 세계 최고의 군사장비를 보유하고 있다"며 "이들 장비를 구입하면 많은 일자리가 만들어지고 일본은 더 안전해진다"고 말했다.

우호적 분위기 속의 극진한 접대에도 트럼프가 자국의 이익 앞에 여지없이 솔직한 모습을 보인 것에 대해 일본 언론들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NHK는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에 대한 무역 불균형의 시정과 미국 무기 구입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고 전했다. 니케이 신문 역시 트럼프 정권이 "미국이 무역 적자를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며 무역 불균형 문제의 재검토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일본 언론은 미국이 일본에서 미국자동차를 판매할 때 인증 절차 및 안전기준이 수입을 어렵게 하는 장벽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달 아소 부총리와 펜스 부통령의 미일경제대화의 의제이기도 했으며 이에 일본이 심사 절차를 간소화하는 조치를 검토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아사히TV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일무역이 공정하지 않다며 일본 경제계에 조속한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이어 일본 자동차 제조업체가 미국에 공장을 새로 건설하는 것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고용 창출에 감사드린다. 일본 자동차 업계가 좋은 일을 하고 있다"고 발언한 사실을 전했다.

일본 언론은 한국에서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아베 총리에게 보인 태도를 한국에서도 되풀이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7일 니케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 후 “북한 문제가 아닌 무역문제를 먼저 언급”했다면서 이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검토를 포함한 통상문제 해결에 대한 의지가 드러나는 대목이라고 전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앞두고 “회의가 원활하게 풀려 미국에서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발언했으며 이것이 방한의 이유 가운데 하나라고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산케이, "靑국빈만찬 독도새우 대접은 독도 영유권 강조 전략"

한편 산케이 신문은 7일 저녁 청와대 영빈관에서 함께하는 국빈만찬에 독도 새우가 오른다는 사실을 전하며 국내 언론 보도를 인용해 "일본이 허위 영유권을 주장하는 독도를 한국이 지킨다는 의지를 미국 측에 어필하려는 목적"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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