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글로벌 IT기업과 자동차 업계가 무인자동차로 알려진 완전 자율주행차량(Self-Driving Car/Autonomous Vehicles)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인류의 삶을 송두리째 바꿀 미래는 거부할 수 없이 가까이 와 있다. 세계경제포럼은 최근 자율주행 기술의 급속한 고도화로 2026년이면 전체 미국차의 10% 정도가 자율주행차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진정한 자율주행은 믿을 수 있고 강력한 무선 네트워크를 요구한다. 이를 가능케 하는 것이 5G 네트워크이다. 5G는 ▲초고속 ▲초저지연 ▲초연결이라는 키워드로 요약되는 차세대 네트워크다. 자율주행차 시대를 열기 위해 5G가 맡게 될 역할은 다음과 같다.

◆ 자동차 센서

자동차 센서는 자율주행 실현에 가장 필요한 기술 가운데 하나다. 기본적으로 자율주행은 차량 스스로가 센서를 통해 환경을 인식하고 스스로 운행하는 방식으로 매일 차량당 테라바이트의 데이터를 처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차량주변 환경에 대한 정보는 이를 식별하는 수많은 센서(레이더, 레이저 레이더, 초음파 센서, 카메라)에 의존하게 된다. 센서에서 수집한 데이터가 자율주행의 핵심인 셈이다.

5G 네트워크 용량과 성능은 자율주행차의 기능을 한층 끌어올릴 것이다. 차량 출발부터 목적지까지 도로상황을 파악하는 센서데이터 수집에 주변의 통신망을 이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5G 규격은 자율주행차의 연결성을 강화하도록 설계되었으며 초고속 고용량에서 고속 이동시 지연 현상도 적다. 따라서 센서에 저장된 중요 데이터를 클라우드에 효율적으로 전달하고 차량의 처리능력을 웃도는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 차량간 통신과 도로간 통신

자율주행차가 상용화되려면 차량간 통신(V2V)과 더불어 도로 상황 관제센터 등과도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빠르고 안정적으로 주고받을 수 있어야 한다. 자동차 센서를 보완하는 추가 데이터와 센서 정보를 통해 자율주행차는 차량 주변의 도로와 교통 환경을 더욱 면밀하게 파악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자율주행차에 대한 신뢰성은 비약적으로 높아질 것이다.



높은 신뢰성과 낮은 지연성을 가진 5G 기술을 통해 자율주행차는 자동차 센서 이외에도 실시간으로 필요한 정보를 확보해 즉시 판단을 내릴 수 있다. 또 상세한 지도 데이터 등의 추가 정보 수신,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업데이트, 사이버 보안 강화 등도 훨씬 빠르고 효율적으로 할 수 있게 된다.

◆ 머신러닝

자율주행차가 흥미로운 것은 인간과는 달리 다른 차량의 운전경험에서도 학습한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경험한 적이 없는 새로운 상황이 발생할 때마다 자율주행차를 통제하는 알고리즘이 개선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율주행차 성능향상을 위해서는 특정 상황에 대한 데이터를 모아야하고 이를 분석하고 개선 알고리즘에 동기화한 후 다른 차량에 전송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자율주행차가 인터넷에 연결되어 있어야 하는데 5G 환경에서 이러한 데이터를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교환 할 수 있기 때문에 자율주행차의 기능을 한층 향상시킬 수 있다.

◆ 5G 표준화

글로벌 통신사, 네트워크 장비 업체, 모바일 단말 제조사 등은 5G 시대를 앞당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5G 기술 표준화를 비롯한 상용화 예정 시점이 다가오고 있는 만큼 업계 행보가 더욱 빨라지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AT&T는 5G 상용화를 추진하는 한편 도로 안전 및 교통체증 등 커넥티드카의 당면 과제 해결에 주력하고 있다. 또 자율주행차 개발을 한층 가속화하기 위해 실험시설과 5G 환경을 도입한 성능 실험시설을 정비하는 한편 다양한 운전환경과 인프라 접속환경을 제공해 자율주행차의 혁신을 검증하고 있다.

IT업계와 통신업계의 자율주행차 개발 경쟁 속에 이를 지원하고 보완할 수 있는 5G 환경은 자율주행차를 구현하기 위한 혈관이라고 할 수 있다. 규격화된 5G 기술은 빠르면 18년 하반기에 실현될 전망이다. 따라서 자율주행차가 도로를 달리기 시작할 무렵에는 5G 환경이 이를 뒷받침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저작권자 © 데일리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