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사 롯데건설 누르고 ‘한신4지구’ 시공사 선정

[데일리포스트=송협 기자] 지난달 27일 막대한 이사비와 옵션을 무장한 현대건설과 치열한 경합을 펼친 끝에 고배를 마셨던 GS건설이 한신4지구 재건축 시공사로 선정되면서 무너진 자존심을 살려냈다.

15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반포구 잠원동 ‘한신4지구’ 재건축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GS건설은 부재자 투표수를 포함 총 1395표를 얻어 1218표를 얻은 경쟁사 롯데건설을 누르고 시공권을 획득했다.

GS건설이 이날 치열한 경합 끝에 축포를 올린 한신4지구는 신반포 8~11·17 단지에 녹원한신아파트와 베니하우스빌라 등 공동주택 7곳과 상가 2곳을 통합 재건축하는 사업이며 단지 인근에 지하철 3호선 잠원역과 7호선 반포역 3·7·9호선 고속터미널역을 아우르고 있는 트리플 역세권이다.

GS건설은 이날 부재자 투표를 포함, 총 1359표를 획득해 1218표를 얻은 롯데건설을 제치고 축배의 영예를 안았다.

기존 공동주택과 상가 2곳을 재건축하는 이 단지는 향후 최고 높이 35층, 총 3685가구가 들어서는 대규모 단지로 탈바꿈하며 공사비는 9350억원에 이른다.

GS건설은 이날 최종 시공사로 선정되는 순간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최근 현대건설에 발목이 잡히며 고배를 마셨던 반포주공1단지를 비롯해 송파구 잠실 미성·크로바 재건축 수주전에서도 이날의 숙적인 롯데건설에게 굴욕을 당했던 쓰디 쓴 트라우마가 잔존했기 때문이다.

이날 조합원 총회에서 최종 시공사를 발표하는 순간 GS건설의 소회는 예전과 크게 달랐다. 그간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관행돼 온 금품과 향응 등 음성적인 폐단을 스스로 깨기 위해 업계 최초로 ‘클린 영업’ 선언 이후 첫 성과라는 점에서 남다른 감정이 교차했기 때문이다.



GS건설 관계자는 “회사가 그동안 재건축 시장에서 관행돼 온 음성적 거래를 스스로 근절하기 위해 ‘정도 영업’을 선언하고 나섰지만 혼자만 깨끗한 척 한다는 비난도 적지 않았다.”면서 “이제라도 재건축 시장의 투명하고 공정한 경쟁을 위해 GS건설이 앞장서 정도 영업을 실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27일 반포주공1단지(1·2·4주구)에서 기본 상도를 벗어나 엄청난 옵션을 제시하고 나선 현대건설에게 참패를 맛봤던 GS건설, 하지만 지난 2008년 입주를 시작한 반포자이를 비롯해 최근 공급한 신반포센트럴자이, 그리고 내년 입주를 앞두고 있는 신반포자이에 이어 이번 시공권을 획득한 ‘한신4지구(신반포메이플자이)’까지 거머쥐면서 반포지역에서 두드러진 강점을 보이며 명실공히 반포자이 브랜드 타운 형성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반포주공1단지이 수주전에서 과열경쟁을 펼쳐왔던 현대건설과 같이 한신4지구에서도 파격적인 제안과 금품·향응 등 폐단의 꼬리는 여전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GS건설과 경합을 펼쳤던 롯데건설은 초과이익환수추산액에 달하는 579억원을 무상지원하는 동시에 무상지원비 2495억원을 제시하면서 조합원들의 니즈를 자극한데 이어 다수의 금품과 향응을 제공했다는 신고도 접수됐다.

실제로 한신4지구에서 매표시도 근절을 위해 신고센터를 운영했던 GS건설에 따르면 센터 개소 6일만에 금품 향응 제공 관련 자진 신고와 상담 요청이 227건에 달하고 실제 금품과 향응 신고는 총 25건이 접수돼 이를 토대로 수사 의뢰를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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