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러시아 정부가 독자 가상화폐 '크립토루블(CryptoRuble)'을 발행할 방침이라고 일본 가상화폐 전문지 앱타임즈가 16일 전했다.

앱타임즈에 따르면 이는 비공개 회의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결정했으며 통신부 장관인 니콜라이 니키포로프가 발표했다.

가상화폐는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등이 대표적이지만 이번 러시아 정부가 발행하는 크립토루블은 기존 투자대상인 가상화폐와는 성격이 다른 것으로 파악된다. 비트코인은 마이닝(채굴)을 통해 획득할 수 있으나 크립토루블은 마이닝 자체가 불가능한 구조이며 발행 역시 러시아 정부 측에서 관리한다.

스크립토루블은 러시아 화폐인 루블과 교환할 수 있지만 이때 출처를 알 수 없는 경우에는 13%의 세금이 부과된다. 또 가상화폐 거래에서 발생한 이익도 마찬가지로 13%의 세금을 지불해야 한다.

스크립토루블 발행 이유와 관련해 니키포로프 장관은 “지금 러시아가 하지 않으면 유라시아 경제 공동체(EAEC) 회원국 가운데 어떤 국가가 2개월 후에는 발행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러시아는 가상화폐와 근간 기술인 블록체인 등의 연구를 진행해왔으나 푸틴 대통령은 비트코인 등에 대한 높은 위험을 경고한 바 있다.

따라서 이번 크립토루블은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이용을 인정하는 것이 아닌 탈세와 범죄 등 부정에 의해 얻은 자금 등을 세탁 할 수 없도록 하기 위한 조치라고 볼 있다. 또 블록체인 기술로 자국의 통화 관리를 보다 철저히 하기 위한 의도도 내포돼있다.

세계 각국에서 중앙은행의 독자 가상화폐 발행을 고려하고 있는 가운데 앞서 루블를 암호화한 러시아가 다른 국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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