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워치, 전체 웨어러블 시장 60% 차지

[데일리포스트=김정은 일본 전문 기자] 웨어러블 시장에서 스마트워치 형태의 프리미엄 모델이 급성장하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IDC가 최근 집계한 전세계 웨어러블 단말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4분기(4~6월) 출하대수는 2630만대로 전년대비 10.3% 증가했다. 출하대수 비중이 가장 높은 것은 단연 손목에 장착하는 타입이다.

IDC는 피트니스 트래커 등 단순하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손목밴드 형태를 ‘베이직형’, 애플의 애플워치(Apple Watch)와 구글 OS인 안드로이드 웨어(Android Wear) 등을 탑재한 다목적 시계형 단말을 ‘스마트워치’로 구분해 분석했다.



‘베이직형’은 건강이나 운동 등에 도움을 주는 간단한 기능을 제공하는 반면 ‘스마트워치’는 스마트폰 기능을 조절하거나 앱 설치를 통해 추가로 기능을 추가할 수도 있다.

베이직에서 스마트워치로 대세 변화

그간 웨어러블 단말시장은 저렴한 베이직형이 주도해 왔다. 그러나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2/4분기 베이직형 출하대수는 전년대비 0.9% 감소하며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한편 스마트워치는 전년대비 60.9% 급증했다.



베이직형 시장 저변이 계속 위축되기는 했으나 이렇게 명암이 극명하게 갈린 것은 처음이며 이는 사실상 웨어러블 시장이 사실상 전환기에 들어섰음을 의미한다.

IDC의 수석 리서치 애널리스트 지테쉬 우브라니(Jitesh Ubrani)는 “지난 수년간 기본적인 피트니스 트래커가 스마트워치 시장 개화를 위한 역할을 해왔다.”면서 “이제 드디어 제조업체와 소비자가 입문기를 졸업하고 스마트워치 시대를 맞이했다”고 언급했다.

IDC에 따르면, GPS와 건강상태 추적 기능은 얼마 전까지 틈새시장이었지만 작년 24.5%였던 GPS 탑재단말 비중은 41.7%까지 증가했다.

또 운동 시 몸의 상태를 보다 고도의 기술로 추적하는 기능과 건강 상태를 파악하는 기능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향후 이러한 용도의 웨어러블 단말이 확대될 것으로 IDC는 분석했다.



가격경쟁력 앞세운 샤오미 돌풍

올해 2/4분기 출하량을 살펴보면 중국 샤오미가 350만대로 저가 웨어러블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며 1위를 유지했다.

특히 샤오미는 전년대비 13.7% 성장하며 타사에는 없는 압도적인 저가 제품으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으며 스마트밴드 ‘미밴드’가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애플은 지난해 출시한 애플워치 2세대 모델의 호조로 340만대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49.7%의 성장세를 보였다.

이어 핏빗이 340만대로 전년대비 -40.9%의 성장률로 크게 하락했다. 이어 가민(140만대), 파슬(100만대) 순이었다. 파슬은 마이클코어스 등 유명 패션브랜드의 이름을 단 다양한 스마트워치를 선보이며 처음으로 톱5에 이름을 올렸다.

스마트워치로 재도약을 노리는 과거의 챔피언 핏빗

웨어러블 단말 시장에 부는 '고급화' 바람에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전통적 스마트밴드 브랜드 ‘핏빗’까지 스마트워치 시장에 가세했다. 최근 스마트밴드 판매 둔화로 부진이 이어져 점유율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건강에 초점을 맞춘 전략이 당초 시장에서 주목을 받았지만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 스마트워치가 많아지면서 자구책을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우선 핏빗은 내달 스마트워치 ‘아이오닉(Ionic)’을 출시할 계획이다. ▲아이오닉 OS ▲2.5GB 용량 ▲GPS 내장 ▲심박센서 ▲방수 기능 ▲핏빗 페이(모바일결제) 서비스 등을 지원하는 제품이다.

IDC는 아이오닉이 핏빗이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재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예측했다. 한편 IDC는 올해 글로벌 웨어러블 단말 출하량이 전년대비 20.4% 증가한 1억240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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