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로봇기술 발전의 결과...5년 내?500만 일자리 뺏을 것'

[데일리포스트=김정은 일본 전문 기자] 세상은 첨단 기술로 매일 새롭게 변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의 거센 바람은 우리 인간들의 삶 전반을 크게 요동치게 만들 촉매제로 작용될 것이며 그 중심에는 인공지능(AI)기술이 자리하고 있다.

지난해 ‘세계경제포럼(WEF)’에서 포럼 창시자이기도 한 클라우스 슈밥 회장은 “AI, 로봇 기술, 생명 공학의 발전으로 5년 이내에 약 500만 명이 일자리를 잃을 것”이라는 충격적인 메시지를 던져 큰 주목을 받았다.

◆ AI의 역습...내 일자리, 괜찮을까?

기술 고도화로 편리해진 생활 이면에 일자리 감소는 이미 사회적 문제로 대두했다. 인공지능(AI)이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는 속도로 진화하면서 인간의 일자리가 위협받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인공지능과 자율주행, 빅데이터 등 혁신 기술로 일자리가 크게 감소해 운전기사, 택배기사, 집배원, 통·번역사, 언론인, 교사, 일반 노동자 등의 직업을 대체할 뿐 아니라 의료와 법률, 금융 등 전문 영역까지 빠르게 침투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영국 BBC는 최근 AI의 발전으로 20년 안에 대체될 수 있는 직업군과 그 직업이 사라질 확률에 대한 자료를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텔레마케터(99%) ▲요리사(96%) ▲ 여행가이드(91%) ▲ 공사장 근로자(80%) ▲바텐더 (77%) 등이 인공지능으로 대체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인공지능 일자리가 대체할 수 없는 직업으로는 ▲경영컨설턴트(7%) ▲음악가(4.5%) ▲화가(3.8%) ▲광고 디렉터(2.7%) ▲심리학자(0.7%) 등 인간의 심리와 창의성이 발휘되는 직종은 대체될 수 없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일본의 IT전문매체인 ‘IoT Today’ 역시 인간 밖에 할 수 없는 새로운 아이디어와 가치를 창출하는 직업 이외의 일자리는 싱귤러리티(Singularity) 시대를 맞이하기 전에 사라질 것이라는 주장은 설득력이 있다고 논평했다. 싱귤러리티란 AI가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는 시점을 의미하며 전문가들은 2045년경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인공지능 시대 노동자가 사라지고 기업과 소비자만 존재하는 사회가 될 경우 부의 배분문제가 사회적으로 중요한 이슈로 대두할 것이라는 경고도 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은 지난 6월 기계학습 및 AI와 같은 신기술이 3차 세계대전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신기술로 촉발된 고용 상실과 경제적 부하가 승자와 패자간의 충돌을 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AI, 직업세계의 판도를 흔들다

하지만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 많은 전문가들은 아직까지 AI와 로봇은 인간을 ‘완벽히’ 대체할 수 없으며 인간의 업무를 향상시켜 줄 보조역할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

오히려 AI와 같은 기술혁명이 새로운 고급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는 연구결과도 있다. 지난해 국내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SPRI)는 AI가 인류를 위협하거나 일자리를 빼앗는 기술이 아니라 오히려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4차 산업시대에 필요한 신규 일자리를 중심으로 고용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며 앞서 SPRI는 2025년까지 ▲자율주행차 ▲가상현실(VR) ▲3차원(3D) 프린팅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컴퓨팅 등 5대 유망 분야를 중심으로 국내에서 약 26만여 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 조사 전문업체 포레스터(Forrester) 역시 향후 10년 동안 미국 내에서 컴퓨터와 수학에 관련된 일자리가 57%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예를 들면 데이터 센터 인공지능과 머신러닝 설계자, 프로그래머, 애널리스트, 엔지니어, 과학자 그리고 사물인터넷과 관련된 인력들이다.

즉 최근 연구를 토대로 살펴보면 미래에는 빅데이터를 수집 분석해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안하는 애널리스트나 AI 등을 활용한 새로운 형태의 지식 노동자가 많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인간은 산업혁명, 정부정책, 여성의 사회진출, 선호 자원의 변화, 문화, 사회적 가치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변화하는 직업군에 적응해왔다. AI라는 첨단 기술의 등장에도 결국 인간은 적응을 위한 또 다른 생존 방법을 체득해 나갈 것이다.

최근 뜨거운 감자로 부상한 “AI가 인간의 일자리를 뺏을 것인가”에 대한 논쟁, 이것이 피할 수 없는 명제라면 AI의 일자리 위협에 대한 막연한 걱정보다는 AI가 초래할 직업의 판도변화, 일의 방식 변화를 예측하고 준비하는 것이 더 합리적이고 유용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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