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 후손 3대까지 극진히 예우하겠다

[데일리포스트=송협 기자] “매국을 통해 대를 이어 부(富)를 축적한 친일파 후손을 겨냥한 것 같은 강한 인상이 남았다. 독립운동가 후손들을 위한 현실적인 대안을 마련해 줄 것 같아 무겁던 마음이 가벼워진 느낌이다.”(직장인 김OO씨)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열린 제72주년 광복절 기념식 경축사에서 독립운동가와 그 후손들을 최고의 존경과 예의를 다해 보답하고 3대까지 생활안정을 지원하겠다는 내용을 지켜본 대다수 국민들은 그간 짊어졌던 거대한 부담을 함께 내려놓는 기분을 느꼈다.

문 대통령의 이날 경축사는 역대 정권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강한 임팩트가 느껴졌다. 그간 형식에 머물렀던 독립운동가와 그 후손들에 대한 처우개선 문제를 이제 국가 차원에서 실제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문 대통령은 “독립운동을 위해 떠나는 자식의 옷을 기운 어머니도, 일제의 눈을 피해 야학에서 모국어를 가르친 선생님도,우리의 전통을 지켜내고 쌈짓돈을 보낸 분들 역시 모두가 광복을 만든 주인공”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광복은 항일의병에서 광복군까지 애국선열들의 희생과 헌신이 흘린 피의 대가였으며 직업도 성별도 나이의 구분도 존재하지 않다”면서 “이 위대한 독립운동 정신은 민주화와 경제 발전으로 되살아나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친일을 통해 얻어진 막대한 재산을 통해 권력을 쥐고 있는 매국 후손들과 달리 광복을 위해 목숨 걸고 항일투쟁에 나섰던 독립운동가 후손들이 제대로 대접받고 살지 못하고 있는 현실에 대해 국가가 나서 안정적인 지원에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경축사 내용을 읽어 내려가면서 역사를 잃으면 뿌리를 잃는 것을 강조하며 독립운동가들을 더 이상 잊혀진 영웅, 명예뿐인 보훈에 머물지 않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문 대통령은 “독립운동을 하면 3대가 망한다는 말이 사라져야 한다”면서 “친일 부역자와 독립운동가의 처지가 해방 이후 달라지지 않더라는 경험이 불의와의 타협을 정당화하는 왜곡된 가치관을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이를 위해 “독립운동가들을 모시는 국가의 자세를 완전히 새롭게 하겠다”면서 “최고의 존경과 예의로 보답하며 독립운동가의 3대까지 예우하고 자녀와 손자녀 전원의 생활안정을 지원해 국가에 헌신하면 3대까지 대접받는다는 인식을 심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독립유공자 뿐 아니라 젊음을 국가에 바치고 이제 고령이 된 참전 유공자와 순직 군인과 경찰, 소방관 처우개선에도 실질적인 국가의 지원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독립유공자와 함께 참전유공자에 대한 예우 역시 강화하겠다”면서 “참전명예수당 인상과 함께 살아계시는 동안 모든 치료를 국가가 책임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경축사를 통해 최근 미국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북한의 미사일 도발과 한반도 안보 문제에 대해 정부의 확고한 의지를 피력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의 원칙은 확고하며 한반도에서 또 다시 전쟁은 있을 수 없다”면서 “정부는 국제사회에서 평화적 해결 원칙이 흔들리지 않도록 외교적 노력을 한층 강화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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