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계농가·제과·유통가 ‘달걀의 난’ 재연되나?

[데일리포스트=송협 기자] 지난해 11월 충북 음성에서 시작된 조류독감(AI)이 정부의 대응에도 불구하고 삽시간에 전국을 요동치게 했던 기억이 있다. 동네 마트마다 흔했던 달걀이 종적을 감췄고 양계농장을 비롯한 유통가 곳곳에서 품귀현상을 빚다 보니 가격은 두배 이상 껑충 뛰어넘어 계란이 아닌 금란이라는 수식어가 붙기도 했다.

올해 1월까지 기승을 부렸던 조류독감(AI)에 따른 ‘달걀의 난’이 가까스로 진화되면서 평정을 찾은 서민 식탁에 이번에는 ‘살충제 계란’이 발견되면서 양계농가와 제과업계, 그리고 유통가는 ‘제2의 달걀의 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는 경기도 남양주 소재 산란계 농장 ‘피프로닐 검출’에 따라 농식품부 장관 주재로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통해 15일 00시부터 모든 산란계 농장의 계란 출하를 중지시키고 살충제 전수 검사를 개시했다.

농식품부는 조속한 조사 완료를 위해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10개소)과 지자체 동물위생시험소(17개소)등 검사기관을 가동하고 관계부처 및 민관 합동으로 TF를 구성, 전수 검사 및 계란수급 등 대책 추진관련 상황을 24시간 모니터링하고 나섰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경기도 남양주시 소재 산란계 농가에서 피프로닐(Fipronil)살출제 성분 검출에 이어 경기 광주시 농가에서도 살충제 성분인 비펜트린(Bifenthrin)이 검출돼 역학조사 결과 기준치를 초과해 전수검사 및 출하 중지를 시켰다”고 말했다.

지난해 조류독감(AI) 여파로 달걀수급에 차질을 빚었던 유통업계와 제과업계는 이번 살충제 달걀 사태로 ‘제2의 달걀의 난’에 시달릴 것으로 우려된다.

실제로 제과업계는 제품 성분 대다수가 달걀로 생산되는 만큼 살충제 검출로 정부가 출하를 중지시키면서 공정에 차질이 예상된다. 롯데마트와 홈플러스, 이마트 등 유통가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 우선 기존 납품 받은 달걀의 판매 중단과 함께 이미 판매된 달걀을 환불해달라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A 제과 관계자는 “지난해 조류독감으로 달걀 수급이 어렵다 보니 대다수 제품 생산이 중단돼 영업손실이 적지 않았다”면서 “이번 살충제 달걀 여파로 제과업계는 또 다시 악재가 재연될까봐 걱정스럽다”고 토로했다.

한편 유통업계는 일부 지점에서 소비자들의 달걀 환불 현상이 나오고 있다면서도 이번 정부의 살충제 달걀 전수조사 협조를 위해 롯데마트를 비롯해 이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3사를 비롯해 24시 편의점 등의 달걀 판매와 발주를 즉각 중단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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