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송협 기자] 이달 예정된 기아차 통상임금 1심 판결을 앞두고 자동차 부품업계가 수출과 내수침체로 추락하고 있는 자동차 부품업계의 위기를 막아달라며 호소하고 나섰다.

한국자동차사업협동조합과 한국자동차사업학회, 그리고 자동차부품산업진흥재단 등 관련 업계가 9일 서초구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 이사회를 열고 “자동차 부품산업계는 정부와 국회, 법원에 국내 자동차 산업에 미칠 악영향을 고려해 급격한 근로시간 단축과 통상임금 등 주요 사안에 대한 신중한 정책 결정을 호소한다.”고 공동 명의로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날 공개된 호소문에는 지난해 국내 자동차 생산량은 2015년보다 7.2% 감소해 인도에 밀려 세계 6위로 추락했다. 그간 국내 자동차 관련 업체들은 독일과 일본에 이어 3위를 지켜왔던 수출물량 역시 급감하면서 올 들어 멕시코에 3위 자리를 내줬다,

업체들이 호소문을 발표하고 나선 데는 이달 중 기아차의 통상임금 1심 판결을 앞두고 패소할 경우 3조원 이상 우발적 채무가 발생하면서 부품 협력업체 대금결제 등 현금 유동성 경색에 따른 중소 부품 협력사들의 타격이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날 참석한 한 협회 관계자는 “완성차 매출액의 절반에 해당되는 부품을 생산하고 납품하는 중소 협력업체들은 최근 중국 사드 보복으로 수출이 막히면서 매출이 줄었고 생산 가동률 역시 저하되면서 심각한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다”고 토로했다.

아울러 기아차가 통상임금 판결에서 패소될 경우 유동성 위기가 심화될 수 있고 아울러 근로시간 단축으로 중소 부품업체의 생산차질과 인건비 증가 현상은 결국 한국 자동차 명성을 주도해왔던 자동차 부품업계 존폐를 위협할 수 있다고 강력하게 피력했다.

이날 참석한 부품 업체들은 정부와 국회 그리고 법원이 자동차 산업에 미칠 심각한 여파를 인지해 연착륙 없는 급격한 근로시간 단축과 통상임금 등의 문제를 신중하게 결정해 줄 것을 강력하게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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