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구글이 눈에서 얼굴 표정을 추측하는 인공지능(AI) 기술을 공개해 주목을 모으고 있다.

가상현실(Virtual Reality: VR)용 고글을 쓰면 얼굴의 상당 부분이 가려지기 때문에 커뮤니케이션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표정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이번에 구글이 내놓은 새로운 AI 기술 '아이모션(Eyemotion)'은 눈을 통해 표정을 추측하는 방식으로 이 문제를 해결한다.

이 기술은 VR 고글 내부에 탑재한 적외선(IR) 카메라의 데이터를 이용해 AI가 얼굴 표정을 추측한다. 여기에는 딥러닝 일종인 CNN(Convolutional Neural Network) 기술을 적용했다.

카메라에서 얻은 정보는 시선의 방향과 깜박임, 동공과 눈꺼풀, 눈썹, 미간의 움직임 정도로 한정되지만 추측 수준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의 시도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올해 2월 VR 고글에 장착자의 표정을 합성하는 복합현실(MR) 기술을 선보인 바 있다.

또한 클라우드펀딩 서비스 킥스타터(kickstarter)를 통해 자금을 모집 중인 VR 고글 ‘비소’(Veeso)라는 제품도 있다. 비소는 2개의 적외선 카메라로 눈과 눈 주위, 입, 턱의 움직임을 파악하고 해당 정보에 따라 아바타의 표정을 바꿀 수 있다.

<사진=비소 착용 이미지/CNET Japan 캡처>

이번 아이모션 기술의 표정 추측은 실시간으로 이루어져 VR 고글 장착자의 표정을 한 아바타를 바로 만들 수 있다. 비소와는 달리 눈의 정보만으로 표정을 추측하기 때문에 VR 고글에 별도의 카메라와 센서를 부착할 필요가 없다.

구글은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개최 중인 기술업계 행사인 ‘시그래프 2017 이머징 테크놀로지’에서 아이모션 기술을 시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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