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의 행보가 심상치않다. 자사 메신저 서비스 인공지능(AI) 기능 강화를 위해 AI 신흥벤처 기업 오즐로(Ozlo)를 인수한 페이스북이 이제는 AI 단말기까지 출시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재팬 C넷 등 일본 IT 전문 매체에 따르면 AI 벤처 기업 오즐로가 지난달 31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페이스북 메신저팀 합류 소식을 전하고 오즐로 소속 직원 30명이 조만간 페이스북 메진저 사무실로 이동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페이스북 대변인도 자료를 통해 “현재 AI와 기계학습을 실현하는 매력적인 경험을 메신저에 통합하고 있다”면서 “이를 위해 오즐로 팀을 영입하게 돼 기쁘다”며 인수 사실을 인정했다. 페이스북은 하지만 오즐로 인수가격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페이스북의 이번 오즐로 인수의 목적은 페이스북 메신저의 인공지능 비서 기능 강화를 위한 포석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오즐로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거점을 두고 있는 대화형 인공지능 스타트업 기업이다.

최근 오즐로는 20억개 이상 요소를 포함한 지식 그래프를 구축해 뉘앙스까지 이해하는 인공지능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인공지능 개발에 역점을 두고 있는 페이스북은 지난 4월 메신저에 인공지능 기반 퍼스널 디지털 어시스턴트 ‘M’을 시험 도입했다. M 도입 당시 페이스북은 “M에게 있어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며 “유저를 위해 매일 메신저를 개선하는 인공지능 기반의 편안하고 새로운 경험이 속속 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지난 6월 페이스북은 사람과 직접 대화가 가능한 챗봇(ChatBot)을 개발하고 소스코드를 ‘깃허브(GitHub)’에서 공개했다.

페이스북은 그간 사람의 대화를 모방하는 방식으로 인공지능 챗봇을 훈련해 왔으며 최근 자신들끼리만 알아듣는 언어로 대화하는 사실을 포착해 이를 페이스북이 강제로 종료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된 바 있다.



페이스북 메신저는 이미 결제, 채팅봇, 화상통화 등이 가능하다. 이번 오즐로 인수로 인공지능 비서 기능까지 추가하면 더욱 ‘완벽한’ 독립형 앱으로 발전할 전망이다.

한편 2일 블룸버그 등 외신은 페이스북이 13∼15인치 노트북 크기의 AI 비서 디바이스를 개발 중이라고 보도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터치스크린, 와이드 앵글 카메라, 마이크로폰과 스피커를 탑재했으며 100달러 이하 저가에 출시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페이스북은 아직 구체적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내년 4월 열리는 페이스북 개발자회의 ‘F8’에서 공개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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