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그동안 사람의 손을 거쳐 전달돼 온 택배, 이제는 사람 대신 로봇이 직접 물건을 탑재하고 배달하는 시대가 열리게 됐다.

일본의 자율주행 로봇벤처 기업 ZMP는 최근 택배로봇 ‘CarriRo Delivery(캐리로딜리버리)’의 프로토타입을 공개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택배 로봇 캐리로딜리버리는 최대시속 6km로 자율주행 하는 차량 형 로봇이며 레이저센서와 카메라로 주변을 360도 인식해 스스로 이동한다.

아울러 차체 부분에 택배상자를 탑재해 물건을 배달할 수 있고 총 100kg까지 적재할 수 있다. 가동시간은 약 8시간으로 원격감시 및 조작이 가능하다.



ZMP는 일본 최대 초밥 배달 체인점 ‘라이드 온 익스프레스(ride on express)와 제휴해 8월부터 택배로봇을 이용한 '초밥 배달 서비스’의 실증실험을 전개한다. 배송 지역은 고객이 주문하고 기다릴 시간(약40분)을 고려해 1~2km 이내로 설정했다.

CarriRo Delivery의 컨셉은 ‘인도를 달리는 택배 로봇’으로 ZMP측은 ▲ 음식배달 ▲ 세탁물배달 ▲ 선물배달 등의 이용 방법을 구상하고 있다.

상용화를 위해서는 적지 않은 과제가 존재한다. 일본에서는 도로위의 로봇 주행을 고려한 법제도 자체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ZMP의 '히사시 타니구치(谷口恒i)' 사장은 “택배로봇 상용화를 위해 ‘도로운송차량법‘의 규제 완화가 조속히 이루어져야 한다”고 언급했다. 로봇이 도로를 주행할 수 없기 때문에 실증실험도 사유지와 치바현 교통 공원 등에서 이루어질 예정이다.

라이드 온 익스프레스의 에미 아키라(江見朗) 사장은 “기술적 발판은 마련했다. 남은 것은 법규제의 정비뿐이다. 2020년이면 택배로봇이 고객이 원하는 초밥을 직접 배달하게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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