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송협 편집국장] 최근 세상 돌아가는 것을 보면 배꼽을 잡고 박장대소를 금치 못할 이슈가 홍수처럼 넘쳐나고 있습니다.
국민을 위해 정치를 행하겠다고 큰 소리쳤던 정치집단은 잘잘못에 관계없이 나 자신, 혹은 자신이 속한 당의 뜻과 반대되면 앞을 가리지 않고 물고 뜯는 이른바 ‘당동벌이(黨同伐異)’에 혈안이 되고 있습니다.

정책을 위한 정쟁(政爭)은 눈을 씻고 봐도 없습니다. 오직 상대방의 정책은 무조건 싫고 내 것만 옳고 합당하다 억지만 부리고 있습니다.

권력을 탐하기 위해 드라마틱한 조작도 서슴지 않고 자행하면서도 부끄러움조차 찾아보기 힘든 정치집단의 그 뻔뻔함에 국민들의 가슴은 타들어갈 수밖에 없습니다.

국가와 국민을 위한다면서 눈만 뜨면 거짓과 음모로 점철된 이 후안무치 정치 집단의 행각이 시대가 바뀌고 정권이 바뀌어도 횡행하고 있는데 장사치들이야 오죽하겠습니까?

최근 제법 몸집을 키운 장사꾼 몇몇이 사회적 지탄의 대상으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딸과 같은 여직원의 몸을 더듬은 것도 모자라 강제로 호텔로 끌고 가려했던 ‘호식이 두 마리 치킨’ 오너 최호식 회장은 천박한 기업 오너 인격의 근성을 여실히 보여준 신호탄에 불과 합니다.

지난해 50대 건물 경비원을 폭행한 혐의로 20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 받았던 전력이 있는 글로벌 피자 브랜드 ‘미스터피자’ MPK그룹 정우현 회장의 인격은 말 그대로 최악의 정점에 달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미 경비원 폭행 사건으로 국민적 지탄을 받았던 몰지각한 정 회장은 평소 자신의 회사 자금을 횡령하고 배임한 것도 부족해 자신이 경영하고 있는 가맹점에서 탈퇴한 점주를 상대로 ‘보복영업’을 일삼다 덜미가 잡혀 현재 구속된 상태입니다.

자신의 현재를 위해 피땀 흘린 가맹점주들의 가슴에 씻을 수 없는 상흔(傷痕)을 깊이 새겨 놓고 말입니다.

과거 정치권력과 결탁하며 온갖 정경유착의 온상인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을 맡고 있을 만큼 국내 경제계에서 선이 굵은 장사꾼 역시 빼놓을 수 없습니다.

자신의 차를 몰고 있는 운전기사를 사랑과 관심이라는 이유로 온갖 폭언을 일삼았다가 한 언론사에 폭언 상황이 담긴 녹취록이 공개돼 체면이 구겨진 국내 굴지의 제약회사 ‘종근당’의 이장한 회장의 저급한 인격 역시 자타가 공인할 만큼 천박하다 할 수 있습니다.

최근 녹취록이 세상에 공개되면서 마지못해 5분짜리 대국민사과에 나섰던 이 회장은 평소 운전기사를 향해 “XXX더럽게 나쁘네” “XX같은 XX”라는 폭언은 기본이며 심지어 운전기사의 부모까지 들먹이면서 “너네 부모가 불쌍하다 불쌍해”라는 등 차마 사회적 인사라는 명사가 무색할 만큼 온갖 폭언을 토해낸 기업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말합니다. 여직원을 성추행한 최호식 회장, 경비원을 폭행하고 가맹점주를 겨냥해 보복영업에 나섰던 갑질 기업 미스터피자 정우현 회장이나 운전기사에게 평소 폭언을 쏟아낸 종근당 이장한 회장 등은 평소 ‘특권의식’이 머릿속에 팽배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입니다.

남을 배려하기 보다는 자신의 특권을 우선시하고 자신의 우월한 권위와 힘을 자신보다 약한 사람들에게 과감하게 드러내 보이며 자신을 돋보이려고 하는 행위, 일종의 사이코패스적 기질이 다분하다고 말입니다.

하지만 필자는 전문가들이 주장하고 있는 ‘특권의식’에 앞서 국민의 관심으로 연명하면서도 국민을 우롱하고 기만하고 있는 정치집단과 마찬가지로 국민의 푼돈을 자양분 삼아?기업의 몸집을 키워내고 있는 이 장사꾼들의 일련의 행태는 결국 결여된 ‘인격’에서 비롯됐음을 부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특권’을 내세워 자신보다 약한 사람들을 향해 폭언을 하고 더듬고 보복영업을 하는 짓은 결국 그 인성 자체가 서푼짜리 천박함에서 비롯됐음을 깨달아야 할 것입니다.
명심보감 정기편에 보면 ‘물이귀기이천인, 물이자대이멸소, 물이지용이경적(勿以貴己而賤人, 勿以自大而蔑小, 勿以恃勇而輕敵)’라는 글귀가 있습니다.

풀이하면 “나를 귀하게 여김으로써 남을 천하게 여기지 말고, 자기가 크다고 해서 남의 작은 것을 업신여기지 말며, 자신의 용맹을 믿고 남을 가볍게 여기지 말 것”이라는 뜻입니다.

스스로 특권의식에 사로잡혀 해서는 안될 언행으로?말년이?고달퍼진 ?‘호식이 두 마리 치킨’ 최호식 회장과? ‘미스터피자’ 정우현 회장, 그리고? ‘종근당’이장한 회장이 한번쯤 읽어봐야 할 옛 성현들의 준엄한 경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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