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벤처캐피털을 설립해 인공지능(AI)을 비롯한 미래 기술 개발을 위해 시동을 걸고 나섰다.

지난 11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도요타가 실리콘밸리의 AI 자회사를 통해 벤처캐피털(VC)인 ‘도요타 AI 벤처스'를 설립했다.

초기 출자금은 1억 달러이며 인공지능과 로봇공학, 자율주행, 클라우드 기술 등 4개 분야에서 혁신적 연구를 수행할 기업을 발굴해 나갈 예정이다.

2016년 설립한 도요타의 AI·로봇공학 연구개발 조직인 도요타 연구소(TRI)가 이 벤처캐피털을 운영한다. TRI는 3월에 1500명 규모의 인력이 머물 수 있는 사무실로 이전했다. TRI는 자금 지원 뿐 아니라 인적 자원 교류 및 시설 등의 지원도 함께 해 나가기로 했다.



도요타는 TRI에 로봇과 AI 연구 전문가인 길 프랫을 최고경영자로 임명해 AI와 로봇공학 전문인력을 확보하고 있다. TRI는 설립이후 5년간 1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1억달러의 밴처캐피털 설립도 그 일환이라고 볼 수 있다.

도요타 AI 벤처스의 1차 투자처 중에는 이스라엘 스타트업인 ‘인튜이션 로보틱스(Intuition Robotics)’가 포함됐다.

이 회사는 노인들을 위한 동반자 로봇 ‘엘리큐(ElliQ)’를 개발한 업체다. 엘리큐는 노인들이 사회적 고립감을 느끼지 않도록 대화하고 약 복용 등의 활동을 돕도록 개발됐다.

자동차 업계는 AI와 통신기술의 급속한 발전으로 자율주행, 카쉐어링(자동차공유), 커넥티드카 등 급속한 변화의 물결을 맞이하고 있다. 도요타 미래전략의 많은 부분은 향후 도요타 AI벤처스가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도요타는 다양한 벤처와의 협업을 통해 구글, 테슬라 등 타사의 자율주행 기술에 맞서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자동차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신규 사업의 초석 마련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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