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30%대 추락…일본판 ‘박근혜 탄핵’ 재연

[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지지율이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최근 사학 스캔들, 도쿄도 의회 선거 참패 등으로 위기에 처한 아베 총리는 2차 내각 출범 이후 가장 낮은 32%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정치적 입지가 크게 흔들리는 모습이다.

니혼TV 산하 뉴스 네트워크 NNN방송이 7월 7일~9일에 걸쳐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아베 내각의 지지율이 전월대비 7.9% 하락한 31.9%를 기록하며 2012년 12월 아베 정권 출범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전월 대비 7.4% 증가한 49.2%에 달했다.

핵과 미사일 개발을 멈추지 않고 있는 북한에 대한 아베 정권의 대응에 대해서는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가 12.1%였던 반면, "충분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가 74.8%에 달했다.



최근 아베 총리의 지지율 하락은 요미우리, 아사히, NHK 등 언론사 주관의 조사에서도 뚜렷하다. 요미우리신문이 7~9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아베 내각 지지율은 전월 대비 13% 하락한 36%로 재집권 이래 가장 낮았다.

지지율 하락의 주요 원인은 아베총리의 지인이 이사장인 사학재단 가케((加計)학원의 수의학부 신설과정에 내각이 특혜를 제공했다는 의혹과 도쿄도의회 선거의 집권 자민당 참패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에서는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가 이끄는 '도민퍼스트회'가 도쿄도의회 선거에서 후보 50명 중 49명을 당선시키며 돌풍을 일으킨 바 있다. 아베 총리가 재집권한 뒤 자민당이 일본내 주요 선거에서 패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아베 총리는 선거 참패를 수습하기 위해 내달 초 개각 카드를 꺼내드는 등 진화에 나섰지만?지난 9일 도쿄 도심에서 시민 8000명이 아베 총리의 즉각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는 등 반(反) 아베 움직임까지 나오고 있어 추락한?지지율과 ‘위기설’을 극복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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