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관 허점 노린 베트남 국적 승무원 금괴 반입하다 적발

[데일리포스트=송협 기자] 베트남 국적의 아시아나항공 승무원 2명이 승무원 신분은 일반인과 달리 출입국 검사가 허술하다는 점을 악용해 몸속에 금괴를 숨겨 밀반입하려다 적발됐다.

앞서 지난해 베트남 국적 여 승무원의 금괴 밀수 사건으로 곤욕을 치렀던 아시아나항공은 당시 승무원을 대상으로 한 고강도 재발방지 교육에도 불구하고 같은 사건이 재발하면서 국내외적으로 망신살을 뻗치게 됐다.

인천본부세관은 15일 아시아나항공 소속 베트남 국적의 여승무원 2명을 관세법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구속된 아시아나항공 소속 승무원 2명은 지난 5일 베트남 호치민 공항에서 출발한 항공기를 탑승, 인천공항으로 입국하는 과정에서 금괴 19kg을 밀반입하려 한 혐의다.



금괴를 속옷 등에 숨기고 출입국 검사대를 빠져 나오다 적발된 승무원들의 밀반입 행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들은 지난 4월과 5월에도 3차례 걸쳐 총 32kg(15억원 상당)규모의 금괴를 밀반입한 것으로 밝혀졌다. 조사 결과 구속된 승무원들은 출입국 검사가 일반인들에게는 까다로운 반면 항공기 승무원의 경우 검사가 소홀하다는 점을 악용했다고 진술해 세관 당국의 허술한 출입관리 시스템 역시 도마 위에 오르게 됐다.

금괴를 밀반입하려다 적발된 아시아나항공 소속 승무원 2명은 모두 베트남 국적으로 이들은 금괴를 운반해주는 대가로 금괴 1kg당 400달러(한화 45만원)를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해 악몽이 재연된 아시아나항공은 전 승무원을 대상으로 윤리교육 및 재발방지를 위한 프로그램과 교육을 실시하고 나섰지만 이번 사건으로 공염불은 물론 ‘밀수 창구’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네티즌들은 “재발 방지를 위한 교육을 실시했다면서 아시아나항공은 도대체 승무원 관리를 어떻게 하고 있냐?” “아시아나항공만의 잘못이 아니라 허점을 보인 세관도 탈탈 털어봐야 할 것 같다” “4월과 5월에도 3차례 밀반입 했다면 적발되지 않고 밀수된 것은 훨씬 많을 것 같다” “아시아나항공 전 직원을 대상으로 전수조사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아시아나항공이 제대로 밀수를 했군요 ㅎㅎ”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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