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송협 편집국장] 칼럼의 제목을 ‘어제는 좋고 오늘은 나쁘다’로 정했습니다. 이 말의 어원은 한자성어 ‘昨非今是(작비금시)’ “어제는 나쁘다고 생각한 것이 오늘은 좋다”라는 뜻을 거꾸로 바꿔봤습니다.

‘昨是今非(작시금비)’ 풀이하면 “어제는 좋다고 생각한 것이 오늘은 나쁘다”는 조금은 억지적인 표현이지만 최근 ‘땡깡’ 수준의 국회 인사 청문회 야당 의원들에게 딱 어울리는 표현임에 분명합니다.

문재인 새 정부 출범 한달입니다. 문 대통령이 입을 열 때 마다, 행보에 나설 때마다 쏟아지는 수식어 ‘파격’과 ‘감동’을 국민들은 얼마 만에 느껴보고 있는지, 대한민국을 이끌어가는 지도자의 이 당연한 행보에 국민들은 딴 세상을?만난 듯 벅찬 가슴을 주체할 수 없습니다.

정파(政派)와 출신, 지역을 가리지 않는 균형 잡힌 인사 정책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화려한 스펙도 요구하지 않고 그 사람 됨됨이와 능력을 우선시한 문 대통령의 인사정책을 놓고 국민들은 찬사를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과거 정부 관료이기 때문에 자신과 코드가 맞지 않을 것이라는 편향됨도 없습니다. 상대가 누구이던 현 정부의 국민과 국가를 위한 소양과 능력을 인정하고 배려해주는 새 정부의 인사정책은 환영받아 마땅하다 할 것입니다.

하지만 어떤 집단은 문재인 정부의 파격과 원칙, 그리고 편향적이지 않는 능력중심의 인사정책이 몹시도 눈에 거슬려 어깃장을 부리고 있어 지켜보는 국민들의 원성을 도매급으로 사고 있습니다.

인사 청문회 시작 전부터 후보자들의 경력과 사생활을 놓고 온갖 트집을 늘어놓으며 새 정부의 애간장을 녹이고 나선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그리고 현재 여당 더불어민주당과 과거 한솥밥을 먹었던 국민의당은 새 정부가 제시한 후보자 청문회가 거듭될 때마다 ‘반대’ ‘NO’를 앵무새처럼 반복해왔습니다.

폐주 연산을 연상케 할 만큼 탐학과 국정을 농단한 죄로 쫓겨난 박근혜 정권에서 온갖 권력을 행사한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문재인 정부 인사 정책 비토행위는 그야말로 전무후무한 ‘개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뉴스 화면 속에 얼굴만 나와도 국민들 대다수가 “도둑놈‘이라며 혀를 찰 만큼 온갖 추악한 의혹이 난무한 박근혜 정권 당시 집권 여당 의원들이 문 대통령이 인선한 후보자들을 겨냥해 ’도덕성‘을 운운하는 것을 보면 밀려오는 역겨움을 참아내기 어렵습니다.

특권을 앞세워 자신의 자식들과 지인의 특혜 채용을 강조했던 인사들이, 투기성 위장전입은 물론 돈이 되면 무엇이든 가리지 않고 자행했던 인사들이 지금 국민들이 절대적으로 신임하고 인정하는 각 후보자들의 발목을 물고 놓지 않고 있습니다.



똥인지 된장인지 일단 ‘간’부터 보고 나서는 정체불명의 또 다른 야당은 자신이 한때 한 솥밥을 먹었던 집권 여당과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위한 인사정책을 놓고 보란?듯이 ‘안돼’부터 외치고 있습니다.

자신도 여자이면서 청문회에 나선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를 놓고 “여자는 안돼”라고 외치는 철새 정치인의 모습에서 국민들은 탄식을 금할 수 없습니다.

철저한 명령 체계의 군 법무관 입장이던 김이수 헌법 재판장 후보자를 향해 5.18 당시 버스 운전사에게 왜 사형을 판결했냐고 질타하고 나선 자유한국당 궤변론자를 보면서 국민들은 실소를 금치 못하고 있습니다.

억지도 이런 억지가 없고 모순도 이런 모순이 없습니다. 자신의 몸통에 가득 묻힌 똥은 부끄러워하기는커녕 깃털에 살짝 묻은 겨를 보며 ‘너는 더럽다’는 형국입니다.

온갖 불법과 정경유착으로 몸집을 키운 재벌기업의 개혁을 위해 최적의 선택이라고 할 수 있는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통합진보당 해산을 홀로 반대하고 나섰던 소신 법관 김이수 헌법 재판장 후보자, 그리고 전직 외교부장관과 3명의 유엔사무총장, 전국 130여개 NGO 단체와 위안부 할머니들이 요구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외교부 직원들까지 나서 역대 최고의 외교부 장관은 강경화 후보라고 외치고 있지만 온 몸 가득 똥을 묻힌 야3당 정치인들은 귀를 막고 눈을 가리며 새치 혀만 옹알거리고 있습니다.

‘무조건 싫다’ ‘문재인 정부의 발목을 잡겠다’라는 철없는 오기와 편견만이 가득할 뿐 협치는 뒷전입니다. 현 정부의 올바른 국정운영이 과거 자신들과 대비되는 현상은 죽었다 깨어나도 지켜볼 수 없다는 치기 가득한 ‘땡깡’임에 분명합니다.

400년 전 임진왜란을 앞두고 서해 유성룡 선생이 정읍 현감에 지나지 않았던 종6품 이순신을 정3품 전라좌수사 천거를 놓고 조정이 발칵 뒤집혔던 그 때와 같이 인품과 능력 보다 문재인 대통령의 인사정책만큼은 반대하겠다는 고질적인 종파적 이기주의가 팽배한 대한민국 정치사회는 예나 지금이나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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