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청탁, 납품대가로 뇌물수수…유흥비 가족여행비 등에 써


전 이사장등 2억9000만원 빼돌려 경찰에 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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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체육진흥공단 전 임직원들이 제주머니 돈처럼 쓰다가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이들이 빼돌린 돈의 액수도 수억원으로 적지않지만 그 수법이 하도 다양해 ‘비리 백화점'을 방불케합니다.


서울송파경찰서는 지난 19일 국민체육진흥공단 전 이사장 정모(69)씨 등 4명을 횡령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직원 2명을 구속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들에게 납품업체 선정 청탁 및 물품대금을 부풀려서 횡령하도록 방조한 업체 대표 및 관계자 13명은 입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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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이 공단 돈을 빼돌린 수법과 사용처 등을 보면 기가 막힙니다. 납품단가를 부풀리거나 허위납품 계약서를 꾸민뒤 차액 돌려받기, 납품대가로 뇌물수수, 인사청탁 대가로 뇌물을 받는 등 동원할 수 있는 수법은 죄다 동원한 느낌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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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해서 빼돌린 돈은 지인들에게 명품 선물, 유흥비, 신용카드대금 결제, 가족 여행비 등으로 썼습니다. 공공기관 임직원으로서의 책임이나 윤리의식은 찾아볼 수 없는 행태입니다. 적발된 간부중에는 상생경영팀장도 있었습니다. 상생경영이라는 말이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하기야 공단의 수장인 이사장이 그 모양이었으니 아랫사람들을 탓할 수도 없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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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에 따르면 정 전이사장은 공단규정상 홍보목적의 선물은 3만원을 넘기지 않도록 돼있으나 납품대금 차액을 되돌려 받는 등의 방식으로 돈을 빼돌려 고급양주와 명품지갑, 한우갈비 등을 구입해 사회지도층과 지인들에게 뿌린 혐의를 받고있습니다. 지난 2011년부터 지난 4월까지 이렇게 횡령한 돈이 2억9000만원에 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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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모 홍보비서실장은 납품업체로부터 한우세트 등을 구입하여 이사장 또는 자신의 지인이나 친분이 있는 사람들에게 선물로 제공하고서도 부하직원들에게 그 대금을 3만원 이하 홍보물품을 구입한 것처럼 회계 처리하도록 지시하는 방법으로 횡령했습니다.



김씨는 부하직원으로부터 인사혜택 또는 홍보물품 납품업체로부터 납품대가로 1380만원을 챙겨 가족여행비에 사용한 혐의도 받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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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모 총무팀장은 공단 거래처를 통해 화훼 등 납품 단가 또는 수량을 부풀린 견적서를 제출하거나 허위견적서를 제출하는 방법으로 대금을 청구하도록 하여 그 차액을 되돌려 받는 수법 등으로 1억1600만원을 횡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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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는 또 홍보물품을 납품하는 업체로부터 납품대가로 3350만원을 받아 유흥비와 신용카드 대금 결제등에 사용한 혐의를 받고있습니다.

이런 비리와 부정이 국민체육진흥공단만의 일이었으면 좋으련만 그게 아닐 것 같아서 더 걱정스럽고 화가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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