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질파악 못해, 그게 사실이라해도 폭언과 욕설과 무슨 관련?


-?서울시, 정감독과 시향 운영방식 문제없는지도 확실히 짚어야





박현정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의 막말 사건 전개과정을 보면 박 대표의 상식과 상황인식, 논리 수준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한마디로 황당합니다.




그리고 서울시향은 우리나라를 대표한다고 할 수 있는 오케스트라인데 어떻게 이런 인물을 대표로 임명했는지 박원순 시장의 인사스타일을 알다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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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정 표가 직원들에게 했다는 발언의 녹취내용을 들어보면 이게 정말 서울시향의 대표가 한 말인지 의심할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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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의 수준을 비하하는 내용도 그렇지만 표현이 거칠기 짝이 없어 듣기 민망합니다. 저런 소리를 듣고도 직원들이 그동안 참아왔다니 이해가 안됩니다.




사태의 본질은 이같은 독선적이고 인격모독적 발언과 인사전횡에 따른 직원들의 집단반발 입니다. 그런데 박 대표는 느닷없이 정명훈 감독에게 화살을 돌렸습니다. 도대체 앞뒤가 안맞는 논리를 펴고있으니 도무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박대표는 5일 세종문화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사건은 이달말 계약기간이 끝나는 정명훈 감독의 순조로운 재계약을 위해 자신을 '정치적 희생양'으로 삼은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사진=YTN방송화면 캡처



기자회견 내용은 대부분 정명훈 감독과 서울시향의 조직문화의 문제점 등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한국이 나은 세계적인 지휘자가 사조직처럼 운영하는 오케스트라'. ‘직원들 배후에 정 감독이 있다'. ‘방만하고 나태하고 비효율적인 동호회적 조직문화', ‘모든 결정이 정 감독 위주의 조직' 등이라고 비난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은 이를 바로 잡으려 했고 이 때문에 갈등이 생겼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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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표는 특히 정 감독이 빈 오페라 지휘 등 개인일정 때문에 서울시향 연주 일정 변경을 요구하고, 영리 목적을 위해 대표 사전 승인 없이 피아노 리사이틀을 발표하는 등의 행태를 일삼았다고 비판했습니다. 박대표는 그래서 "앞으로 계약서를 쓸 때는 재정비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박 대표는 지난달 28일 정효성 서울시 행정1부시장을 만난 자리에서 직원들이 서울시에 탄원서를 제출했다는 말과 함께 "정 감독이 박원순 시장에게 '박 대표와는 일을 못하겠으니 재계약을 원하면 12월초까지 정리를 해달라'고 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11월 중순 시의회가 끝나면 사직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박 대표는 "정 감독은 새로 계약서를 작성하는 데 제가 대표로 있으면 제한된 내용으로 (계약)할 수 있으니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았을 것이고 박 시장이 거기에 부응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박 대표의 주장대로 정명훈 감독이 서울시향을 사조직처럼 운영하고 영리목적의 활동을 햇는지, 서울시향이 방만하고 나태하고 비효율적인 동호회적 조직문화를 가졌는지 등은 조사를 해서 밝힐 필요가 있다.





이건 서울시향과 시민들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합니다. 서울시가 시의회의 요청에 따라 정명훈 감독에 대한 특별감사를 벌이고 감사원도 서울시향 감사에 나선다고 하니 이 문제는 조만간 밝혀질 것입니다.





그러나 설혹 박 대표가 말한 정 감독의 행태가 사실이라 하더라도 박 대표의 시정잡배들이나 쓸법한 폭언과 욕설은 별개의 문제입니다. 정당한 경로와 수단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해결책을 모색해야지 직원들을 무시하고 욕설을 해대는 그런 방식으로는 사태해결을 할 수없는 것입니다.




도대체 정감독의 비도덕적인 행태와 박 대표가 직원들에게 일상적으로 막말을 해댄 것이 어떻게 연결이 되는 것인지 좀체로 이해할 수 없습니다.






서울시향 사무국 직원 17명은 지난 2일 배포한 호소문에서 박 대표가 작년 2월1일 취임 이후 직원들에 대한 일상적인 폭언과 욕설, 성희롱 등으로 인권을 짓밟고 공개채용 절차를 거치지 않고 지인의 자녀나 제자를 채용하거나 무분별하게 인사 규정을 개정하는 등 인사 전횡을 했다고 폭로하며 퇴진을 요구했습니다.




그는 직원들의 주장에 대해 인사전횡을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습니다. 그러나 욕설에 대해서는 ‘그때는 흥분했었다'며 시인하는 듯 했습니다.




박 대표는 거취를 스스로 결정하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서울시향의 대표로서 지켜야할 품위를 잃었고 직원들의 반발에 정명훈 감독을 끌어들이는 것도 자리에 연연하는 모습으로 느껴져 좋게 보이지 않습니다.




서울시와 감사원도 이번 사태를 계기로 정명훈 감독과 서울시향에 문제점은 없는지 확실히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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