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교육이 아니라 부사장 교육에 힘써라' 비아냥도



-BBC 등 세계 유수언론들도 조현아 부사장 행동 보도















?



대한항공은 조현아 부사장의 ‘기내난동급(級) 직원서비스점검'에 대한 사과문을 내지 않는게 훨씬 좋았다. 대한항공 사과문은 ‘그 오너에 그 회사'라는 말을 절로 떠올리게 했다.








사과문은 대한항공의 실무부서에서 작성했고 조현아 부사장의 결재도 거쳤을 것이다. 그리고 조현아 부사장의 의중이 반영됐을 것이다. 그런 과정을 거쳐 나온 사과문이 어떻게 이런 내용일 수 있는지 정말 이해가 안된다.








어제 조현아 부사장의 승무원 하기(下機)소식을 접하면서 오너이자 경영자로서의 상식에 심각한 문제가 있지않느냐는 내용의 글을 올렸는데 사과문은 그걸 확인시켜줬다.







조현아 부사장도, 그를 보좌하는 임직원들도 도대체 무슨 생각을 갖고있는지 이해할수 없다. 그들의 상황인식 수준에 그저 아연실색할 뿐이다.







사과문을 낸 목적은 두말할 것도 없이 사태수습을 위한 것일게다. 그렇다면 그걸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진정성이 느껴지게 해야 한다.




그런데 조현아 부사장의 행동에 대한 대한항공의 사과문은 전혀 그렇지 않다. 오히려 그 반대다. 사과보다는 임원으로서의 당연한 일을 했다는 점에 방점이 찍혀있다.







필자 혼자만의 느낌이 아니다. 사과문 보도에 달린 네티즌들의 댓글을 보면 거의 모든 사람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대한항공과 조현아 부사장에 대한 비난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그 댓글가운데 세개만 대표적으로 옮겨본다.







??










‘법에 저촉되고 안되고를 떠나서 땅콩 서비스 하나 때문에 수백명이 탑승한 항공기를 지연시키는 인간이 정상이냐? 미츤X이지.




'항공사명을 코리안 에러로 바까라 마!!! 조부사장 자리에서 안물러나면 항공사 불매한다.'(아이디 자유인)





‘사과가 아니고 변명이구만..이것이 문제를 더 키울 것이다.'(아이디 적토마)







‘승무원 교육을 철저히 할 것이 아니라, 부사장 교육을 철저히 해야지'.





'한국 비행기 승무원들은 이미 해외 항공사 승무원에 비하면 과할 정도로 승객의 비위를 맞추어주고, 거의 종처럼 서비스를 해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러니 당신들은 부사장 교육에나 힘쓰고, 죄없는 승무원들은 오히려 위로를 해줘야 할 것이다. 대한항공 승무원들 회사에서도 노예대접받는다고 소문이 자자해. 그러니 직원들 그만 괴롭히고 부사장 좀 징계하지. 근데 못하지. 그룹 후계자니까. 끔찍하다. 저런 여자가 대한항공의 주인이 될 생각을 하니까‘(아이디 catlover8)







사과문에 대한 여론가운데는 대한항공의 기업문화와 연결시키는 것도 있다. 대한항공의 기업문화가 어떤지는 굳이 긴 설명 필요없이 앞에 댓글을 보면 짐작이 갈 법하다.







조현아 부사장의 행동은 여러 외신에서도 보도할만큼 조소거리가 됐다. 영국 BBC 방송과 가디언지, 독일 DPA통신, 스페인 라 반구아디아, 프랑스 르 피가로(Le Figaro),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 등 세계유수의 언론매체들이 보도했다.







이렇듯 각국의 유력언론들이 이 일을너도나도 보도한 것은 아마도 세계항공업계에 유례가 없는, 요즘 유행하는 말로 ‘역대급' 사건으로 뉴스가치가 충분(?)했기 때문이다.







가디언은 “견과류를 접시에 담지 않은 ‘터무니없는 일'을 저질렀다는 이유로 조현아 부사장이 해당 승무원에게 고함을 질렀다”고 보도했다. 접시에 담지않은 서비스를 ‘사소한 일'이 아니라 ‘터무니 없는 일'이라고 역설적으로 표현하며 조현아 부사장의 행동이 터무니 없는 것이라는 점을 비꼰 것이다.







대한항공은 세계 곳곳의 하늘을 누비며 한국의 얼굴 역할을 해왔다. 그런 대한항공이 오너 경영자의 안하무인격 행동으로 세계이 조소거리가 됐다. 나라 체면도 덩달아 구겨졌다.



















저작권자 © 데일리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