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꿇고 매뉴얼 모서리로 손등찍혀'


-'오너(주인) 따?님 말 거역할수 없어 내려'


-?'그런 인격모독 겪어보지 않으면 몰라'


-?'하녀들' 같은 사극에서 보던 장면아닌가?'




▲?사진=KBS 방송화면 캡처

?JTBC의 드라마 '하녀들'이 인기를 끄는 모양입니다. 하녀들은 12일 첫방송됐는데 닐슨코리아 조사에서 2.141%의 시청률을 기록해 동시간대의 인기프로그램들을 감안하면 성공적 출발이라고 합니다.





하녀들은 오지호, 정유미, 전소민, 전노민, 박철민 등이 출연해 첫날부터 좋은 연기를 보여줬습니다. 하녀들의 줄거리는 양반 주인과 종인 하녀들의 관계, 하녀들의 삶과 사랑입니다.




거기에는 주인 양반의 하녀들에 대한 인권유린과 인간대접을 못받는 하녀들의 눈물겨운 생활장면도 있을것입니다.





그런데 때가 때라서 그런가요. 하녀들에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의 기내난동급 '땅콩리턴' 사건이 오버랩되면서 새삼 씁쓸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짐짝처럼 강제로 비행기에서 내려진 박창진 대한항공 사무장은 KBS와의 인터뷰에서 조현아 부사장의 폭언과 폭행, 그리고 대한항공 직원들의 은폐압박 사실을 털어놓았습니다.


?







박창진 대한항공 사무장은 여승무원과 함께 조현아 부사장 앞에 무릎을 꿇었고 매뉴얼 파일 모서리로 손등을 여러번 찍혀 피가 났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조현아 부사장이 삿대질하면서 조종실 앞까지 몰아부쳤다고 했습니다. 감히 오너(주인)의 따님인 부사장 말을 거역할수없어 비행기에서 내렸답니다.





박창진 대한항공 사무장은 그런 모욕감과 인간적인 치욕, 겪어보지 않은 분은 알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건이 알려져 문제가 되자 대한항공 직원들이 거의 매일 찾아와 자신이 잘못한 것이라고 허위진술을 강요했다고도 털어놨습니다.





이들 직원은 박창진 대한항공 사무장이 국토교통부로 조사를 받으러 가기 전엔 "국토부 조사 담당자들이 대한항공 출신 기장과 사무장들이니 (조사를 하더라도) 짜고 치는 고스톱일 것"이라고도 했다고 폭로했습니다.





대한항공 사무장이 말한 내용, 이거 어디선가 많이 보았던것 같은 장면아닌가요? 바로 하녀들이나 '추노' 같은 사극에서 나오는 '주인인 종에게 행하는 패악질 장면을 연상시킵니다.








하녀들의 사소한 잘못에도 무릎을 꿇려 호통을 치고 광에 가둔채 물과 음식을 주지않거나 멍석말이를 하던 주인의 서슬퍼런 모습, 그리고 집사나 상노를 시켜 주인의 악행과 집안의 치부를 입단속시키던 모습 말입니다.





직원들의 짜고치는 고스톱 발언 작태는 '사또와 아전 등 관아 사람 모두가 우리 영감님 신세진 사람들이니 가서 발고해도 네 놈만 더 경을 친다'고 으름장놓던 모습과 다를게 뭐있습니까.





21세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항공사에서 봉건시대에서나 있던 일이 벌어진 것입니다.





하녀들 드라마는 예술이지만 대한항공에서 벌어진 사건은 추문을 넘어선 막장극입니다. JTBC와 하녀들 드라마 관계자들에게는 죄송한 말이지만 하녀들을 보고난 뒷맛은 개운치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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