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이수연 기자]GS칼텍스를 비롯한 국내 정유업계가 지난 2011년 이후 6년만인 올해 1분기 영업이익 2조원을 돌파하면서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정유업계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 4사의 1분기 영업이익 시장 전망치는 총 2조1034억원으로 조사됐다.

특히 GS칼텍스는 전년 대비 75.7% 수직선을 그리며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고 뒤를 이어 오일뱅크 23.9%를 기록한 반면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은 각각 8.1%, 14.2%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유업계의 영업이익은 2011년 1분기 호황으로 2조8880억원을 기록했지만 이듬해 2012년 1분기 1조6271억원, 2013년 1분기 1조6118억원으로 감소세를 지속했다.

무엇보다 정유업황이 바닥을 쳤던 2014년 1분기 4641억원, 2015년 1분기 9601억원 등 2년간 1조원을 밑돌았던 점을 감안할 때 이번 1분기 영업이익이 2조원을 돌파한 것은 가히 주목 받기에 충분하다.

정유업계의 이번 실적은 국제 유가가 50~55달러 선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나타내고 있음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여기에 견조한 흐름의 정제마진과 우호적인 환율 변동세 역시 상당한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로 1분기 정제마진은 평균 배럴당 6.6달러 수준으로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아울러 1분기 1200원 초반에서 시작된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말 1120원까지 추락하는 등 달러 약세가 꾸준히 이어져 환율 효과 역시 주효했다는 관측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정유업계는 올해 2분기 역시 지난해 실적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2분기는 정유업계 최대 성시기인 동시에 글로벌 정제마진(제품가격 원가)상승세가 2분기 실적 호조세에 힘을 받쳐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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