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긁어 부스럼, 되로 주고 말로 받은 꼴



-특별할 것 없는 그저그런 수준의 코미디 영화



-그냥 뒀으면 토픽정도로 끝나고 말았을 것



-테러위협과 해킹으로 엄청난 파장 불러



-김정은 측근들의 과잉충성이 부른 참사 아닌가?








영화 '인터뷰'(소니픽처스 제작)는 이제 꼭 봐야될 영화가 됐다. 그만큼 인터뷰가 세계인의 눈을 사로 잡게 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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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김정은과 그의 충성스런 측근들의 우물안 개구리식 사고와 어리석은 행동이 인터뷰를 그렇게 만들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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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의 영화관 상영및 온라인 배포 결정을 보면서 제일 먼저 떠오른 생각은 바로 '북한의 바보짓'이다. 인터뷰를 둘러싼 그들의 행동이 '되로 주고 말로 받은 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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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포스터







아직 인터뷰를 보지않았기 때문에 이 영화가 어떤 수준의 작품인지는 정확히 알지 못한다. 그러나 인터뷰의 출연배우나 제작비 규모, 평론가들의 평을 종합해보면 인터뷰는 그저그런 수준의 코미디 영화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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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을 소재로 한 영화였기 때문에 한번쯤 화제를 모을 수 있겠지만 이렇게 세계적 관심사가 될만큼 특별할게 없는 영화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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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북한이 엉뚱한 행동으로 연말 국제정치와 세계 영화계의 최대 화제작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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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예고편이 나오자 북한은 '9 11을 기억하라'고 테러위협을 했다. 단순한 위협에 그치지 않고 인터뷰 제작사인 소니 픽처스를 해킹했다. 소니는 인터뷰 상영취소 결정을 했다. 문제가 커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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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칭 'GOP'(평화의 수호자)가 해킹이 자신들의 행동이라고 주장했으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의 소행이라고 결론짓고 국가안보 문제로 다루며 강력한 응징을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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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우드는 표현이 자유 수호 의지를 다짐하고 나섰으며 소니의 인터뷰 상영취소에 '비열한 테러협박에 굴복'이라는 비난여론이 가열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오바마의 경고가 있고난 후 북한의 인터넷 먹통 사태가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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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인터뷰는 단순한 영화의 문제가 아니라 국제 정치와 안보, 미래의 전쟁 양식인 사이버전의 문제로 확대되면서 미국인은 물론 전세계인들의 관심사가 됐다.






결국 소니는 인터뷰의 상영취소 결정을 철회하고 영화관 개봉을 결정했다. 영화관 상영 뿐 아니라 온라인을 통한 배포에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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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는 성탄절인 25일 300여개 독립영화관에서 개봉되며 구글 플레이와 유튜브 무비, 마이크로소프트 엑스박스 비디오 등을 통해서도 배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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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공개의 범위가 당초보다 더 넓어졌고, 그 결과 인터뷰를 보게되는 사람들도 훨씬 많아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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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인터뷰의 한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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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김정은과 그의 어리석은 부하들이 '기분은 나쁘지만 영화니까....'라는 생각으로 모른 척하고 그냥 넘어갔거나, 가만히 있을 수는 없어서 뭔가 한번 짚고 넘어가야 했더라도 '유감'이라는 외교적 수사로 한마디 했더라면 인터뷰가 지금처럼 화제가 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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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우리나라에서도 그랬을 가능성이 크지만 다른 나라에서는 많은 영화중의 하나로 넘어갔을 것이다.





?인터뷰의 영화 속 마지막 장면은 김정은 암살에 성공한 주인공들이 배를 타고 탈출하는 장면이라고 한다. 그러나 인터뷰의 현실적 라스트신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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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으로 향하는, 또 다른 세계에서 오는 문을 닫아걸고 오로지 '최고존엄의, 최고존엄에 의한, 최고존엄을 위한' 사고에 찌들어 '우리식대로 살아간다'가 빚어낸 참극. 이게 인터뷰의 현실적 라스트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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