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에게 정말 좋은데~알고보니 가짜였네?

[데일리포스트=송협 기자] “남자에게 정말 좋은데…어떻게 표현할 방법이 없네”라는 CF광고 카피 하나로 유명세를 톡톡히 치뤘던 천호식품이 새해 벽두부터 소비자들로부터 폭풍 비난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자신이 직접 출연해 인상 깊은 광고 카피로 브랜드 이미지를 상승시키며 높은 매출을 끌어 올린 김영식 회장과 천호식품은 소비자들로부터 적지 않은 호평을 받아왔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말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촉구하며 촛불집회에 참가한 국민들과 언론을 상대로 ‘좌파 최면에 걸린 대한민국’이라는 내용의 글과 동영상을 커뮤니티에 게시했다가 국민들로부터 호된 질타를 받았습니다.

급기야 불매운동까지 확산되면서 바짝 긴장한 천호식품이 사과문까지 내걸로 진화에 나섰지만 성난 민심을 잠재우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김영식 회장의 새털보다 가벼운 세치 혀 때문에 국민들로부터 뭇매를 맞았던 천호식품이 이번에는 ‘가짜 홍삼’ 제품을 유통하다 적발됐습니다.

천호식품이 제조하고 판매한 ▲6년근 홍삼진액 ▲스코어업 ▲쥬아베홍삼 ▲6년근홍삼만을 등 4개 제품이 위반제품 즉 가짜홍삼을 원료를 사용해 판매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적발돼 ‘건강기능식품 법률 위반’으로 판매중단 및 회수됐습니다.

천호식품의 4개 제품이 위반제품이라는 당국의 발표가 나오자마자 소비자들의 거센 비난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가뜩이나 촛불집회를 좌파에 미친 대한민국이라며 비하했던 김영식 회장의 발언이 불매운동까지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천호식품은 즉각적으로 사과문을 게재했지만 추락한 민심을 수습하기는 역부족입니다.

천호식품은 3일 “한국인삼제품협회 회장과 부회장이 운영하는 회사의 홍삼 농축액에서 원산지를 허위로 작성해 속이고 일부 첨가물을 넣는 등 부도덕한 행위가 밝혀졌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자사 홈페이지에 올렸습니다.

경쟁업체가 운영하는 회사로부터 원료를 납품받아 관련 제품을 만들어 판매를 했을 뿐 고의적으로 위반제품을 사용한 것은 아니라는 해명입니다. 게다가 가짜 홍삼액을 만들어 공급한 업체가 지난해 12월 검찰에 적발된 이후에나 사실을 알게 됐다는 것입니다.

천호식품은 “해당 원료를 즉각 폐기했으며 남은 양과 상관없이 모두 환불이나 교환해 주겠다.”는 입장이지만 소비자들은 천호식품 전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을 전개해야 한다고 강수를 놓고 있습니다.

네티즌들은 “도대체가 믿을 수 없는 회사다. 새해 벽두부터 가짜홍삼으로 소비자들을 우롱한 천호식품 문 닫아야 한다” “촛불집회 국민들은 향해 좌파에 미친 대한민국이라고 외치더니 고소하다” “남자에게 정말 좋은 천호식품? 알고보니 국민에게 독이 되는 천호식품이었네?” 등 격앙된 반응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한번 실추된 신뢰는 돌이킬 수 없다는 말처럼 운 좋게 성공가두를 달리고 있던 한 중견 식품 업체가 오너의 말 한마디 때문에 국민들로부터 미운털이 제대로 박힌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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