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등 국내 양대 엔터테인먼트업체들이 한류 관광객들을 위한 복합문화공간 구축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에스엠과 와이지엔터간 한류 랜드마크 구축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에스엠이 지난 1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 ‘에스엠타운@코엑스아티움'을 개관하자, 와이지엔터는 오는 2018년까지 경기 의정부에 K팝 클러스트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같은 움직임은 급증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을 매료시킬 만한 국내 관광 인프라가 부재하다는 현실과, 유커 등 인바운드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수익모델 확보가 필요했던 엔터업체들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국내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수는 지난해 1400만명을 돌파했다. 이중 한류바람의 중심인 유커는 전년대비 40%나 늘어난 610만명으로 가장 많았다. 올해는 16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한류 바람을 기반으로 해외 공연을 중심으로 매출을 확대해온 엔터업체 입장에서 인바운드 관광객의 증가세는 또 하나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셈이다. 또한 와이지엔터의 경우 계열사를 포함한 보유현금이 2000억원에 달하는 등 엔터사들의 충분한 ‘실탄'도 한류 랜드마크 건설을 위한 대규모 투자를 가능하게 하는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에스엠, 청담에서 코엑스까지 ‘한류로드' 만든다=에스엠은 지난 14일 총 200억원을 투자해 만든 ‘에스엠타운@코엑스아티움'의 문을 열었다. 6층 규모에 홀로그램 뮤지컬과 공연을 상연하는 극장, 아티스트 관련상품을 파는 매장 등을 갖추고 있다. 대우증권은 코엑스아티움에 대해 2015년 객석률 50%를 가정해 연간 매출액과 매출 총이익을 각각 130억원과 29억원으로 전망했다.



에스엠은 기존 압구정 사옥을 지하 5충, 지상 10층 규모의 빌딩으로 재건축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청담동 명품거리에서 코엑스아티움까지 이어지는 ‘한류로드'를 완성한다는 복안이다. 에스엠은 이와 별도로 판교 신도시 중심부인 알파돔시티에 ‘에스엠타운'을 조성하는 방안도 논의중이다.



에스엠은 향후 코엑스아티움을 한류의 인기가 높은 아시아 지역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수만 에스엠 대표 프로듀서는 “코엑스아티움은 수많은 한류 콘텐츠들을 한자리에 모아, 지속적으로 한류를 선도하는 중심축 역할을 할 것”이라며 “아시아 등 해외각지의 유명도시에 에스엠타운이라는 이름으로 도심테마파크를 만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와이지엔터, 1000억원 투자해 의정부에 K팝 클러스터 구축=와이지엔터는 현재 국내와 해외에 동시에 한류 명소를 구축하는 ‘투트랙 '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와이지엔터는 총 1000억원을 투자해 오는 2018년까지 의정부시 산곡동 일대에 4만9600㎡(1만5000평) 규모의 K팝 클러스터를 조성키로 했다. 대형 공연장 1개, 소규모 공연장 5개, 전시체험장, 레지던스 호텔, 스튜디오, 문화상품 판매장 등의 시설을 갖출 계획이다.



이 지역은 서울과 인천공항으로부터 접근이 쉬워 한류 기지를 만들기에 충분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또한 공시지가 수준에서 토지를 매입해 개발한다는 점에서 시세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경기 북부에 대형 공연장 및 쇼핑몰이 적다는 점에서 경기도, 의정부시 등 지방자치단체의 적극적인 지원도 예상된다.



또한 와이지엔터는 세계 최대 음악시장인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 지역에 개발중인 복합쇼핑몰 ‘더 소스'(The Source) 개발에도 참여하고 있다. 와이지엔터는 500만 달러를 투자해 ‘더 소스'의 지분 10%를 확보했고, 쇼핑몰이 완공되면 1200석 규모의 공연장을 직접 운영하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에스엠과 와이지엔터 모두 풍부한 자금력이 있다는 점에서 자체 한류기지 건설에 적극 나서는 것”이라며 “한류 콘텐츠 뿐 아니라 패션 등 다양한 신사업 기반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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