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비 속 시민 5000명 국회 앞 ‘탄핵가결’ 함성

[데일리포스트=송협 기자 김정훈 PD]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을 하루 앞둔 8일 저녁 시민 5000명이 견고하게 가로 막힌 경찰 차벽 넘어 국회를 향해 ‘박근혜 대통령 탄핵가결’을 위한 촛불집회를 개최했다.

이날 집회는 방송인 김제동의 현란한 입담으로 시작됐으며 장대비가 쏟아지는 추위에도 불구하고 집회에 참석한 5000여명의 시민들은 박 대통령의 탄핵가결에 대한 합법적 근거를 강조하며 ‘탄핵가결, 새누리당 해체’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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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은 바람이 불면 꺼진다”며 호들갑을 떨었던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의 막말을 비웃기라도 하듯 거센 장대비에도 꺼지지 않는 LED 촛불로 무장한 시민들은 경찰 차벽으로 철통같이 막힌 국회를 겨냥해 촛불을 밝혔다.

방송인 김제동씨는 “국회의원의 배지가 금이면 국민은 흙이다. 금이 번쩍이면 흙으로 덮어버리면 된다”고 말하자 시민들은 두 손을 들어 환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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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는 또 “공인은 유명한 사람이 아니고 세금받고 일하는 사람을 공인이라고 한다”면서 “유치원 어린이집 선생님을 CCTV 설치해 감시하는 것이 아니라 대통령과 국회의원들의 집무실에 설치해야 한다”고 박대통령과 정치권을 강하게 질타했다.

이에 앞서 집회 참가자들은 “국민이 주인이다” “박근혜 탄핵” “닥치고 퇴진” 등이 적힌 거대한 노란색 만장을 앞세워 국회 정문을 향해 행진하다 경찰차벽에 가로막혀 중단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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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가 사회를 맡은 2부 행사에는 시민들이 참여하는 자유발언 시간을 가졌다. 자유발언 시간에는 초등학생이 무대에 올라 ‘헌법을 모르는 대통령’을 지적하고 나섰다.

자신을 초등학교 6학년이라고 소개한 이희진양은 “6학년 사회교과서에도 나오는 헌법을 대통령이 모른다는 것이 말이 안된다”면서“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못하는 대통령은 퇴진해야 한다”고 성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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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을 지적하다 말문이 막히자 사회자 김제동은 “어른인 나도 억장이 무너지는데 학생도 억장이 무너지느냐”라고 말해 시민들은 박장대소로 화답했다.

한편 ‘박근혜 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은 국회의 탄핵안 표결 당일인 9일에도 국회 정문 앞에서 촛불집회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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