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집회 비하, 천호식품 ‘불매운동’ 일파만파

[데일리포스트=송협 기자] 최근 ‘좌파 최면에 걸린 대한민국’이라며 촛불집회 참가자들을 폄훼하면서 국민들로부터 공분을 사고 있는 천호식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이후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촉구하는 민중총궐기 대회가 지속되면서 무능하고 부패한 정권의 폐단을 성토하는 국민들의 목소리는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국민을 기망하고 국정을 혼란에 빠뜨린 전대미문의 부패정권과 박 대통령의 즉각적인 ‘하야’를 외치는 국민들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박 대통령을 지지하는 보수진영의 맞대응 역시 갈수록 점입가경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죄가 아닌 주변 사람 선택을 잘못했을 뿐인데 왜 모든 책임을 대통령에게 뒤집어씌우려 하냐면서 이념논쟁까지 펼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런 가운데 “남자에게 정말 좋은데~어떻게 표현할 방법이 없네”라는 CF광고 카피로 유명세를 떨치면서 제품 매출도 덩달아 상승세를 보였던 천호식품 김영식 회장이 말 한마디 잘못했다가 자신이 어렵게 일궈낸 기업의 이미지를 추락시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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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회장은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촉구하는 촛불집회 참가 시민들과 현 시국을 놓고 “촛불시위와 데모, 옛날이야기 파헤치는 언론, 대한민국이 좌파의 최면에 걸려 미쳐 날뛰고 있다”고 주장했다가 불매 기업 리스트에 올라 홍역을 치르고 있습니다.

사태의 심각성을 느낀 천호식품과 김영식 회장의 공식적인 대국민사과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은 트위터와 페이스북, 블로그를 비롯한 각종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천호식품 불매운동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는 실정입니다.

실제로 한 대형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천호식품 김영식 회장의 ‘좌파 최면에 걸린 미친 대한민국’을 분개하는 소비자들이 자신들이 구매한 천호식품 제품을 반품하는 사진과 함께 김 회장에게 직접 분노를 표출하는 편지를 게시하기도 했습니다.

자신을 천호식품의 제품 애용자라고 소개한 한 네티즌은 “김영식 회장님이 철학을 가지고 일군 회사의 제품을 믿고 신뢰했다”면서 “하지만 최근 회장님의 촛불집회 비난글 사태가 터진 이후 냉장고에 있는 천호식품을 보면 두통과 원인불명의 스트레스로 몸이 나빠지는 것 같다”며 일갈했습니다.

이 네티즌은 “저 하나 천호식품 먹지 않는다고 회사가 망할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한명의 소비자가 천호식품을 이용하지 않겠다는 것을 알아 달라”고 성토했습니다.

또 다른 네티즌도 김영식 회장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불철주야 나라 걱정에 몸둘 바 모르시는 김영식 회장님. 최근 구매한 제품 2박스 중 한 박스는 이미 먹었고 남은 한 박스 돌려 보낼테니 촛불 때문에 머리 아픈 회장님이나 드시라”며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이들의 내용을 지켜 본 네티즌들은 통쾌하다는 입장입니다. “천호식품 잊지 맙시다. 이름 바꾸고 상표 바꿔서 나올 수 있으니 꼭 확인합시다” “촛불집회 다녀온 나도 김영식 회장에게 욕 먹은 셈이니 그동안 먹던 천호식품 불매하고 타 제품 구입할 것” “천호식품 불매운동 끈질기게 합시다” 등 격앙된 반응을 감추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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