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송협 기자] 최근 ‘국정농단’ 중심에 선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하야’를 외치는 국민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한 식품업체 오너의 개념없는 언행이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남자에게 정말 좋은데…어떻게 표현할 방법이 없네”라는 CF광고 카피 하나로 유명세를 떨친 천호식품 김영식 회장의 빗나간 ‘애국심’이 성난 국민들의 심기를 자극하고 나섰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직접 출연해 인상 깊은 광고 카피로 브랜드 이미지를 상승시키며 높은 매출을 끌어 올린 김영식 회장과 천호식품은 소비자들로부터 적지 않은 호평을 받아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최순실과 함께 국정을 농단한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촉구하며 촛불집회에 참가한 국민들과 언론을 상대로 ‘좌파 최면에 걸린 대한민국’이라는 내용의 글과 동영상을 커뮤니티에 게시했다가 거센 역풍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김 회장은 지난 4일 자신이 운영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뚝심이 있어야 부자된다’에 “촛불시위와 데모, 옛날이야기를 파헤치는 언론,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국정이 흔들리면 나라가 위험해진다”를 비롯해 “대한민국이 좌파의 최면에 걸려 미쳐 날뛰고 있다”는 주장을 동영상으로 올리기도 했습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이후부터 시작된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연일 지속되면서 무능과 부패정권의 폐단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하늘을 찌르고 있습니다.

김영식 회장

국내 언론은 물론 외신 역시 붉게 밝힌 광화문 광장 100만개 촛불을 대서특필하면서 박근혜 정부의 부정을 심판하기 위해 모인 국민들의 외침을 일제히 전달하고 원인에 대해 분석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남자에게 정말 좋은 제품을 많이 팔기 위해 직접 CF 광고에 출연했던 인상 좋은 이미지의 김 회장의 주장처럼 좌파 최면에 걸려 날뛰는 대한민국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습니다. 촛불집회에 참석한 어느 초등학생의 ‘이러려고 학교 가서 글읽기 배웠나? 자괴감이 느껴진다’는 웃지못할 성토 역시 좌파 최면에 걸린 목소리란 말입니까?

‘기업을 일으켜 세우기는 골수를 뽑아내는 고통이 수반 될 만큼 고통스럽지만 무너지는 것은 한 순간’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잘못된 시각과 사고로 점철된 ‘애국심’을 보인 천호식품 김영식 회장의 언행 한마디에 현재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는 천호식품의 주요 상품에 대한 불매운동을 펼치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자신의 말 한마디에 자신은 물론 기업의 위기를 느껴서일까요? 김영식 회장은 즉각적으로 진화에 나섰습니다.

지난 19일 김 회장은 자신이 운영하는 사이트에 “국민으로서 현 시국을 걱정하는 마음은 모두 같을 것이다. 의도와 다르게 오해할 수 있는 표현이 많았다 책임 회피 않겠다.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한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 됐습니다.

네티즌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망둥어가 뛰니 꼴뚜기도 뛴다”고 말입니다. 자신이 감당할 수 없는 말은 쉽게 내뱉지 말아야 할 것을 경고하는 훈계입니다.

한편 ‘좌파 최면에 걸린 대한민국’ 망발로 불매기업 대상으로 낙인찍힌 천호식품과 김영식 회장은 지난달 29일 제726회 나눔로또 2등에 당첨돼 약 4860만원의 당첨금을 수령하고 출산 가정에 당첨금 전액을 기부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됐습니다.

김 회장은 당첨금 기부행위 기사에서 매주 300만원에 달하는 로또복권을 구매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나눠주면서 나눔활동을 2년간 펼쳤다고 주장했는데요.

복권 발행기관인 ‘나눔로또’는 현행법상 1인 10만원 이상 구매는 복권기금법에 저촉되는 만큼 김 회장의 복권 대량 구매는 현실적으로 ‘불법’이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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