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국내 항공사 홈페이지가 접속자 폭주로 잇따라 접속이 지연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진에어와 에어부산 등 저가항공사들이 ‘초특가'를 내세워 동시에 정기 세일에 돌입한 데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등이 설 연휴 임시 항공편 예약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에어부산은 이날 1년에 두 번 실시하는 초특가 할인행사인 ‘플라이 앤드 세일(FLY & SALE)'에 들어갔다. 행사가 시작된 오전 10시부터 에어부산 홈페이지는 접속자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먹통'이 됐다. 오후 7시 현재까지도 복구되지 않았으며, 홈페이지에는 ‘불편을 끼쳐드려 죄송합니다'라는 사과문이 띄워져 있는 상태다.



이 행사는 오는 31일까지 진행되는데 국내선의 경우 부산~제주, 김포~제주 노선을 1만7700원에 예약할 수 있다. 국제선은 부산에서 출발하는 최저가 왕복 기준으로 일본 9만1200원, 중국 12만7900원, 동남아 14만400원 등으로 정상가보다 최대 65% 저렴하다.



진에어도 이날 연중 가장 낮은 가격에 항공권을 판매하는 ‘진마켓' 행사를 시작했다. 이번에 내놓은 항공권은 최저가 기준으로 인천~후쿠오카 10만6900원, 인천~괌 24만7300원 등 14개 국제선과 김포~제주 편도 2만7800원 등 1개 국내선이다.



당초 진에어는 접속자가 몰릴 것에 대비해 평소보다 서버 대수를 5~7배 늘렸다. 서버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해 추가 신규 접속자 수를 일시 제한하는 방안을 도입했다. 접속이 지연된 것은 이 때문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날 하루 종일 각종 포털사이트의 실시간 인기 검색어에는 진에어와 에어부산이 올랐다.



소비자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4월 제주도 여행을 준비 중이라는 한 누리꾼은 “1시간 전부터 대기하다 간신히 접속해 가능한 날짜를 찾아봤지만 이미 잔여좌석이 없었다”며 “기분만 상해 아예 포기했다”고 말했다.



올해 설 연휴 임시 항공편 예약도 이날 겹쳐지면서 혼란이 가중됐다. 대한항공은 다음달 17~22일 김포~제주, 청주~제주, 김포~부산 등 3개 노선에 한해 임시 항공편 39편(7300여석) 예약을 받고 있다. 아시아나항공도 다음달 18~22일 김포~제주, 김포~광주 등 2개 노선에서 임시 항공편 5편(843석)을 추가로 띄울 예정이다. 제주항공은 다음달 17~19일 김포~제주 노선에 항공편 24편(4500석)을 투입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명절을 앞두고 연휴 임시 항공편 예약을 시작할 때마다 수요가 몰려 접수 인력을 추가로 배치하고 홈페이지도 점검한다”며 “초특가 행사까지 같은 날 시작되는 것은 이례적인데 각 업체들이 일정을 맞춘 게 아니고 공교롭게 동시에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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