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엔씨소프트 지분 15.08% 보유한 최대주주


-‘2년반동안 다양한 협업시도했으나 성과 거두지 못해'


-‘글로벌 시장환경 변화에 대응, 적극적 투자자 역할 다할 것'


-엔씨소프트, ‘3개월만에 말바꿔 시장신뢰 무너뜨려' 반발


-‘일방적 경영참111여 시도는 시너지아닌 경쟁력 약화로 귀결'


-엔씨소프트 주가, 시간외거래서 상한가까지 올라






국내 게임업계의 거물들인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와 엔씨소프트의 최대주주 넥슨(회장 김정주)의 밀월이 2년반만에 깨지면서 경영권 분쟁을 예고했다.






넥슨은 엔씨소프트 주식 보유목적을 그동안의 ‘단순투자'에서 ‘경영참가'로 바꿨고, 이에대해 엔씨소프트는 ‘신뢰를 무너뜨린 것'이라고 강력 반발해 경영권 분쟁 수순이 예상되고 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왼쪽)와 김정주 넥슨 회장




27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넥슨은 엔씨소프트의 지분보유 목적을 '단순투자'에서 '경영참여'로 변경했다.





넥슨은 지분보유 목적 변경에 대해 "지난 2년반동안 엔씨소프트와 공동개발 등 다양한 협업을 시도했으나 기존의 협업구조로는 급변하는 IT업계의 변화 속도에 민첩히 대응하기에 한계가 있었다"며 "의미있는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넥슨은 이어 "2년여전보다 더욱 긴박해진 게임산업의 변화속도에 적응하기 위해 보다 실질적이고 체계적인 협업과 민첩한 대응이 필요하다"며 "지금의 어려운 글로벌 게임시장 환경 속에서 양사가 도태되지 않고, 상호발전을 지속해 양사의 기업가치가 증가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투자자로서 역할을 다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넥슨은 엔씨소프트 지분 15.08%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넥슨의 일본 자회사인 넥슨재팬은 지난 2012년 6월 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으로부터 14.7%의 주식을 매수해 최대주주가 됐다. 당시 양사는 경영은 김택진 사장이 계속 맡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지난해 10월 넥슨코리아가 0.38%를 추가취득했다. 넥슨은 두차례의 엔씨소프트 주식매입 때 주식취득 목적을 ‘단순투자'라고 했었다.





넥슨의 지분보유 목적 변경에 대해 엔씨소프트는 보도자료를 통해 "넥슨재팬의 이번 투자목적 변경은 지난해 10월 '단순투자 목적'이라는 공시를 불과 3개월만에 뒤집은 것으로 전체시장의 신뢰를 무너뜨린 것"이라고 강력 반발했다.





엔씨소프트는 이어 "엔씨소프트와 넥슨재팬은 게임 개발철학, 비즈니스모델 등이 이질적이어서 넥슨재팬의 일방적인 경영참여 시도는 시너지가 아닌 엔씨소프트의 경쟁력 약화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엔씨소프트와 넥슨의 이같은 대립으로 경영권 분쟁이 예상되면서 그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의 지분은 9.9%로 넥슨 지분보다 5%포인트 이상 차이가 난다. 엔씨소프트가 자사주 8.93%를 갖고있어 이를 합치면 넥슨보다는 많지만 안심할 수준은 아니다. 넥슨도 최대주주이긴 하지만 단독으로 경영지배를 할 수준은 아니다. ?





경영권 향방은 결국 3대주주등 다른 대주주들의 입장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3대주주는 국민연금으로 7.9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김택진 대표가 국민연금을 우호세력으로 끌어들일 겨우 넥슨보다 우위에 서게 된다.





하지만 국민연금이 그동안 경영권분쟁이 일어난 기업에서 일찌감치 어느 한쪽 편에 선 적이 거의 없었다는 점에서 이번에도 당장 김택진 대표나 넥슨 가운데 한쪽 손을 들어줄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금융사나 외국계 투자자 등 다른 대주주들을 대상으로한 우호지분 확보 경쟁이나 시장에서의 주식매수 움직임 등이 예상된다.





이날 장마감후 넥슨의 지분보유목적 변경 사실과 엔씨소프트의 반발이 알려지면서 엔씨소프트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상한가인 1만8500원(9.78%)오른 20만7500원으로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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