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당 당대표 결선투표에서 진보 대결집을 주장한 나경채 후보가 53.4%로 30일 당선됐다. 정의당, 국민모임, 정동영 전 상임고문 등 새정치민주연합 이탈파까지 한 지붕 아래 모일 지가 관심사다.


나 후보는 이날 1차 때보다 200여표 늘어난 1724표를 얻어 ‘독자파' 나도원 후보를 219표 차로 앞섰다. 통합파 관계자는 “압도적인 표차는 아니지만 당원의 과반이 진보정당 통합에 찬성한다는 사실이 확인된 셈”이라며 “대의원대회를 열기 전 통합에 반대했던 당원들 뜻을 충분히 듣고 우리 의견을 설득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통합파는 서울시 기초의원 출신인 나 신임대표와 김종철·강상구·장석준 전 부대표 등 옛 민주노동당 시절부터 활동해온 40대 당직자·활동가들이 주축이다.



물론 대통합에 이르는 길은 아직 멀다. 신임 나경채 지도부는 ‘당의 진로 문제를 묻는 당원총투표 실시 여부'를 3월로 예정된 대의원대회에서 통과시킨 뒤 당원 투표를 거쳐 정당 통합에 나선다는 구상이지만, 대의원대회에서 당원투표 회부안이 부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탓이다. 당 안팎에선 당원총투표가 무산될 경우 통합파의 분당 가능성도 거론된다. 통합파 쪽은 “대의원들이 당대표 선거 결과를 무시하는 선택을 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상황을 낙관한다”고 했다.



정의당은 환영 논평을 냈다. 김종민 대변인은 “진보정치의 혁신과 재편을 위한 노동당의 적극적 역할 또한 기대한다”며 “곧 정의당과 의미 있는 만남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선 이르면 다음달 초 정의당과 국민모임, 노동당의 3자 테이블이 가동될 것이란 관측이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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