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송협 기자] 참 기가막힌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20년전 면허취소에 해당하는 술을 마시고 두 대의 차량을 부딪친 뒤 완파된 자신의 차량을 버리고 도망치다 현행범으로 입건된 현직 경찰 간부가 14만 경찰의 총수가 되는가 하면 여행을 가서 남의 노트북을 훔치고 달아난 현직 여자경찰이 입건됐습니다.

31일 제주 서귀포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9일 오후 2시께 제주도 여행에 나섰던 전북 정읍경찰서 소속 A(여·28)순경이 서귀포시 성산읍 소재 한 패스트푸드점 야외테라스에 놓인 노트북 1대를 훔쳐 달아난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노트북을 테이블에 놓고 자리를 잠시 비운 사이 A 순경의 날카로운 눈에 들어선 이 노트북을 들고 그대로 줄행랑 친 것인데요. 노트북 주인의 신고로 체포된 이 당돌한 여경의 변명이 참으로 기상천외하다 할 수 있습니다.

A 순경은 경찰 조사에서 “테이블 위에 주인 잃은 노트북이 놓여있어 주인을 찾아주려 들고 나왔다”며 “가까운 경찰서에 맡기려고 했는데 관광일정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들고 다니다 늦어진 것”이라고 진술을 했는데 글쎄요 납득이 되지 않는 변명인 것 같습니다.

노트북 절도 혐의를 받고 있는 A 순경을 조사하고 있는 경찰은 일단 목격자들을 상대로 사건 경위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절도혐의가 사실로 확인되면 절차에 따라 징계에 착수하겠다는게 경찰의 입장입니다.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밤낮 가리지 않고 고생하고 있는 14만 경찰, 최근 자격미달의 경찰청장 인사로 국민들의 반감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기 위해 여행에 나섰던 철없는 여경의 일탈행위가 국민들의 가슴을 또 다시 먹먹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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