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부회장 전용 ‘운전기사 매뉴얼 북’ 발간

[데일리포스트=송협 기자] 국내 최초 ‘운전기사 매뉴얼 시스템’을 적용한 대림산업 이해욱 부회장이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로 검찰의 조사를 받게 됐다.

고용노동부 서울지방고용노동청은 7일 자신의 개인운전기사 2명을 상습적으로 폭행한 혐의로 입건하고 관련 사건에 대해 기소의견으로 서울중앙지검에 송치했다.

이에 앞서 이 부회장의 전직 운전기사들은 지난 3월 이 부회장이 상습적으로 폭행과 폭언을 일삼았다며 언론에 공개했다. 당시 미스터피자 회장의 경비원 폭행 사건과 맞물리면서 여론의 거센 비난을 받은 이 부회장은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당사자들에게 사과하고 나섰지만 재벌3세의 갑질 행위에 대한 국민적 비판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대림

특히 이 부회장은 자신을 수행하는 운전기사들에게 ‘부회장용 맞춤형 운전기사 수행가이드’까지 공개되면서 논란의 불씨는 더욱 확산됐다.

이 부회장은 자신의 운전기사들을 향해 수시로 폭언과 폭행을 일삼았는데 무엇보다 자신의 차량을 운전하는 기사들에게 ‘사이드미러를 접고 주행하는 연습’을 강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브레이크 제동시 부회장이 몸이 앞으로 쏠리지 않도록 하는 내용과 옆 차선의 차량이 키어들지 못하도록 앞 차와의 간격을 최소화하는 등 교통법규 위반행위를 강요하는 내용까지 상세하게 정리돼 이른바 ‘운전기사 매뉴얼 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적용했다는 지적도 팽배했다.

한편 상습적인 운전기사 폭행과 부회장 전용 운전기사 매뉴얼 북을 발간한 이해욱 부회장은 지난해 시공능력평사 순위 5위를 기록하고 있는 대림산업의 부회장이며 재벌3세다.? 대림산업은 'e-편한세상' 아파트를 공급하는 국내 최대 규모 종합 건설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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