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부종일 금융경제부장] “기레기들이 김영란법을 제일 싫어하는 것 같다. 여론은 대부분 찬성인데 특정 부정적인 업종들만 끌어다가 기사로 도배하는 걸 보면” “자기월급으로 떳떳하게 살아라” “아니, 기자협회가 왜 이런 성명을 냅니까?”.

한국기자협회에서 김영란법 유감 성명을 낸 이후 올라온 국민들의 댓글 반응입니다.

기자협회는 성명에서 “무엇보다도 권력이 김영란법을 빌미로 비판 언론에 재갈을 물릴 가능성을 경계한다”며 “엄연히 민간영역에 속하는 언론이 공공성이 크다는 이유로 공공기관, 공직자로 규정되고 언론활동 전반이 부정청탁 근절을 위한 감시와 규제 대상이 되는 상황은 여전히 납득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한 마디로 3만원 식사, 5만원 선물, 10만원 경조사비 제한에 대한 불만입니다. 기존에 누려왔던 대우와 비교해 턱없이 ‘싼’ 대우에 기자협회가 발끈한 거라고 보여집니다.

우리사회에는 소위 눈먼 돈이라고 하는 돈이 있습니다. 식사나 골프, 해외연수 등 이름만 다를 뿐 접대비로 사용되는 돈이 바로 눈먼 돈입니다. 이 눈먼 돈은 개인의 호주머니에서 나오는 돈이 아니라는 특징이 있습니다.

언론계에서?이 돈은 공공기관이나 기업체가 기자들과 형님, 동생하기 위해 쓰여집니다. 기자들이 공짜에 눈이 멀어 출입처 사람들과 친해지는 사이 ‘그들만의 리그’에서 소외된 국민들은 그야말로 ‘개’ ‘돼지’가 되고 맙니다.

이 대목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언론개혁이 떠오릅니다. 노 전 대통령은 임기 중 언론인들과 대화에서 기자실 폐쇄와 관련해 “사실 (기자실의 폐해를 개혁하자고 하니까) 참모들이 다 말렸다. 그러나 (이대로 기자실의 폐해를 둔다면) 다음 정부에 (그 후과가) 다 돌아갈 것 같아서 ‘대통령 목 떼 놓고 하라’는 것이라고 (참모들에게) 몰아붙여서 했다. 언론에서는 ‘대통령의 지시’라고 보도하는데 ‘대통령의 그냥 지시’가 아니라 ‘강력한 지시’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잘 알다시피 노 전 대통령은 기자실에서 기자들이 작당을 하고 왜곡·편파 보도를 일삼는 데 문제가 있다고 보고 기자실 개혁을 추진했습니다.

당시 기자실 개혁에 반대했던 언론들도 그랬고, 작금의 기자협회도 언론자유를 위한 순교자 코스프레를 하고 있습니다.

그냥 더치페이하고 눈치 안 보고 기사쓰면 될 일을 언론자유를 운운하며 기득권 수호에 앞장선 기자협회에 대해 존재 의의를 상실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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