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 부사장 거친 금융통…금호·동부건설 M&A 주도

[데일리포스트=송협 기자] 호남지역을 기반으로 한 중견 건설사 호반건설이 금호산업과 동부건설 인수작업에 뛰어들면서 업계 M&A 다크호스로 두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최근 인수한 울트라건설 신임 대표이사를 내정했다.

호반건설은 지난 1일 전문 금융맨 출신인 최승남 부사장(사진)을 울트라건설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지난달 20일 서울지방법원으로부터 울트라건설 인수가 확정되면서 신임 대표이사 선임과 인수기획단 파견 등 본격적인 인수 작업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울트라건설 신임 대표이사 내정자 최승남 부사장은 고려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우리은행 부행장과 우리금융지주 부사장을 거친 정통 금융전문가다.

최 신임 대표이사 내정자는 지난해부터 호반건설 부사장을 역임했으며 호반건설 내에서 금호산업과 동부건설 등 선 굵은 M&A 업무를 주도한 기업 인수 전략가로 손꼽히고 있다.

최승남 대표이사 내정자는 “울트라건설은 과거 유원건설 시절부터 관급공사와 터널, 도로 공사 등 토목사업에 강점을 가진 기업이며 오픈 TBM 분야에서 자체 장비를 보유한 국내 유일 기업”이라면서 “호반건설의 건실한 재무구조와 함께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호반건설은 최근 주택시장 호조에 힘입어 2016년 시공능력평가 13위를 기록했고 울트라건설은 지난 2014년 법정관리 신청 이후 하락세가 반영돼 77위에 머물고 있다.

울트라건설은 이번에 법원으로 인가된 변경회생계획안대로 채권 및 주식발행절차가 마무리되면 이달 말 법정관리가 최종 종결된다.

한편 동종 업계는 금융맨 출신인 최승남 호반건설 부사장을 울트라건설 수장으로 내정한 데는 인수 기업에 대한 재무적 체질 개선이 시급하다고 판단한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의 복안 때문이라는 관측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전반적인 재무 환경과 조속한 기업 정상화를 위해 필요한 재무판단이 요구되고 있기 때문일 것”이라며 “무엇보다 최 신임 사장의 경우 이미 금호산업과 동부건설 M&A작업을 진두지휘 했고 울트라건설 인수에도 그 공이 인정된 만큼 이번 인사는 김상열 회장의 보은 인사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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