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부종일 기자] 한국은행은 14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지난 6월에 이어 기준금리를 1.25%로 동결했다.

이번 결정은 지난 6월 경기둔화를 우려해 선제적인 금리인하를 결정했기 때문에 일단 금리인하 효과를 지켜보자는 데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정부가 최근 10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해 하반기 재정절벽에 따른 성장률 저하 우려가 일부 해소된 것도 금리동결 배경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가계부채와 대외리스크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은행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6월 한달간 4조8000억원 증가해 처음으로 500조원을 넘어섰다. 6월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금통위원들은 가계부채 문제에 대해 정부와 함께 대응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며 금리인하에 따른 가계부채 증가와 부실 위험을 지적했다.

이와 함께 미국 금리인상, 중국 경기둔화, 브렉시트 등 대외 리스크가 많은 상황에서 실질금리 하한선에 도달하고 있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6월 금통위 기자회견에서 “우리나라가 기축통화국이 아닌 소규모 개방경제로 자본유출 위험, 국가신용등급 차이 등을 감안하면 주요 선진국보다는 금리가 좀 높아야 된다”며 “이를 고려하면 기준금리 실효하한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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