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황선영 기자] 정명훈(63) 전 서울시립교향악단 감독이 14일 검찰에 피고소인 겸 고소인 신분으로 출석했다.

정 전 감독은 직원들이 제기한 박현정 전 서울시향 대표의 성추행·인사전횡 의혹과 관련해 박 전 대표로부터 명예훼손을 당하고 이에 대한 맞대응으로 명예훼손과 무고 혐의로 고소한 상태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2부(부장검사 이근수)는 정 전 감독을 상대로 서울시향 직원들이 제기한 박 전 대표의 성추행·인사전횡 의혹이 사실인지, 직원들이 이같은 의혹을 제기하는 과정에서 정 전 감독 측이 개입했는지 여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사건은 지난 2014년 12월 서울시향 직원들이 호소문을 발표하면서 시작됐다. 이들은 “박 전 대표가 직원들을 성추행하고 인사전횡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당시 박 전 대표는 정 전 감독을 중심으로 자신을 음해하는 세력이 꾸민 일이라고 맞섰다.

경찰은 호소문 내용이 거짓이었다고 판단하고 서울시향 직원 10명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박 전 대표는 정 전 감독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고, 정 전 감독은 박 전 대표를 명예훼손과 무고 혐의로 맞고소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이 사건의 배후로 지목한 정 전 감독의 아내 구모(68)씨는 프랑스에 체류하면서 조사에 불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 전 감독 측은 지난 12일 보도자료를 내고 “근거없는 비방과 허위사실에 대해 단호하게 조치해 나가겠다”며 지난 11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면서도 “진실이 밝혀지는 날이 왔다”고 말했다.

한편 정 전 감독은 서울시향으로부터 받은 항공료 1억3000만원을 가족여행 등에 썼다는 의혹에 따라 경찰 조사도 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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