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베이트·공천헌금·보좌관 급여 횡령

[데일리포스트=송협 기자] 20대 국회가 개원했습니다. 불통과 정쟁만 펼치다 막 내린 ‘막장 19대 국회’와 다른 투명하고 성실한 정치를 기대했던 국민들은 또 바보가 되는 것일까요?

총선 직후부터 일부 당선자들의 일탈행위가 적발되면서 협치를 강조하며 개업한 20대 국회가 시작부터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총선이 끝난 지난달 국민의당 박준영(전남 영암 무안 신안)의원의 공천헌금을 시작으로 비례대표 당선인 김수민 의원 광고홍보비 ‘리베이트’ 의혹, 그리고 보좌관들의 급여를 횡령하며 이른바 ‘벼룩의 간을 빼먹은’ 새누리당 이군현(경남 통영 고성)의원까지 20대 국회가 개원 시작부터 시끌벅적 합니다.

소통은 찾아볼 수 없고 오직 불통과 오기만 가득했던 지난 19대 국회를 잊고 대화를 통한 국회를 이끌어가자는 의미의 ‘협치’ 국회, 20대 국회가 시작부터 돈에 의한 악취 가득한 오물투성이 정치라는 오명을 받고 있습니다.

캡처

지난 4.13 총선을 앞두고 전 신민당 사무총장 김모(64)씨로부터 공천헌금 명목으로 3억6000만원을 받아 챙긴 의혹을 받고 있는 국민의당 박준영 의원, 본인은 죽었다 깨어나도 사실이 아니라고 발뺌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금품을 제공한 김씨와 박 의원 선거사무소 회계책임자가 구속됐다는 점을 감안할 때 박 의원의 거센 항변은 구속영장 기각에도 이렇다 할 약발은 받지 못할 것 같습니다.

박준영 의원의 기가막힌 공천헌금 의혹 사태로 담대한 새 정치 기치에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은 국민의당, 천신만고 끝에 박 의원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이 법원에서 기각 됐지만 안도의 한숨을 내쉴 틈도 없이 이번에는 비례대표로 국회 입성에 성공한 갓 30세 김수민 의원의 ‘리베이트’ 덧에 발목이 잡혔습니다.

최근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김수민 의원을 검찰에 고발조치 했는데요. 4.13 총선 당시 국민의당 선거대책위원회 홍보위원장을 책임지고 있던 김 의원이 광고 제작을 대행했던 업체 2곳에 일감을 몰아주고 이를 대가로 2억3000만원대 리베이트를 받았다는 의혹 때문입니다.

김 의원은 총선 과정에서 선거 홍보물 대행사 1곳과 TV광고 대행사 1곳으로부터 자신이 대표로 재직하고 있는 벤처기업 ‘브랜드 호텔’과 계약서를 허류로 작성케하고 1억7000만원을 받았다는 혐의로 현재 검찰의 수사 대상에 올랐습니다.

특히 이번 김수민 의원 리베이트 의혹 배경에는 국민의당 간판 주자인 박선숙 의원까지 연루돼 있어 국민의당과 안철수 상임공동대표의 부담감이 가중되고 있다는 후문입니다.

새 정치 운운하며 국민의 편을 강조하고 나선 제3당 국민의당이 돈에 의한 지저분한 추문에 휩싸이며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보좌관의 월급을 빼돌려 정치자금으로 운용한 이른바 ‘벼룩의 간’을 착실하게 빼먹은 정치인도 있습니다.

서울 남부지검은 최근 보좌진 월급을 빼돌려 사무실 운영비로 사용하는 등 횡령과 불법 정치자금 혐의를 받고 있는 새누리당 이군현(경남 통영 고성)의원의 지역 사무실에 대해 압수수색을 단행했습니다.

4선 중진의 이 의원은 이번 20대 총선에서 유일하게 무투표 당선자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 의원이 출마한 지역구인 경남 고성과 통영은 이 의원과 견주 할 후보자가 단 한명도 출마하지 않아 이 의원은 말 그대로 투표 없이 당선되는 행운을 취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단독 출마로 자신의 어깨에 금배지를 다는데 성공한 행운의 사나이 이 의원은 하지만 지난 4년간 자신의 수족과 같은 보좌관들의 급여 중 2억4000만원을 사무실 운영비 등으로 운용하면서 결국 검찰의 수사를 받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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