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부종일 기자] 최근 메리츠화재는 KT와 운전자습관연계보험(UBI) 출시에 앞서 안전운행을 하는 고객에게 보험료를 추가로 할인해주는 ‘마일리지 할인’ 특약 상품을 출시했다.

특약에 가입한 운전자들은 차량운행기록(OBD) 장치를 차에 장착한 후 거리, 속도, 급가속, 급제동 등 10여가지 주행정보로 안전운전 점수를 계산하고, 만기 시 점수에 따라 보험료를 할인 받는다.

반면에 이미 차량용 블랙박스를 장착하면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상품은 봇물을 이루고 있다.

국내 IoT(Internet of Things·사물인터넷) 산업은 이동통신사 주도로 보안, 건설, 헬스케어 등과 제휴하며 시장이 확대되고 있지만 보험산업과 연계하는 흐름은 아직 두드러지지 않다.

해외 보험사들은 스마트홈과 접목한 상품을 내놓고 있다. 캐나다 보험사 올스테이트는 캐나다 보안업체 로저스와 제휴해 ‘로저스 스마트 홈 모니터링 시스템’ 상품에서 첫해 보험료를 최대 25% 할인해주고 있다.

프랑스 보험사 악사는 자사 앱과 커넥티드 기기를 연결을 통해 침입, 화재 등을 예방하는 상품을 내놨다.

미국의 스타트업인 빔 테크놀러지스는 자체적으로 개발한 커넥티드 칫솔과 연계한 보험상품을 출시했다. 엑스레이, 클렌징, 충치치료 등 기본적인 보장 외에도 교정치료, 칫솔도 보장하면서 타 치아보험 대비 10~25% 저렴한 보험료를받고 있다.

지난해 구글로부터 3250만달러를 투자받으면서 유명해진 온라인 건강보험 스타트업인 오스카는 헬스케어 상품을 내놓으면서 보험 가입자에게 손목 밴드형 웨어러블 기기를 제공하고 목표 걸음수를 달성할 때마다 하루 1달러씩 월 최대 20달러까지 보험료를 할인해 주는 정책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 회사는 2013년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2년만에 뉴욕과 뉴저지 지역의 의료보험 가입자의 15%에 해당하는 4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기업가치도 2조원에 달할 정도로 높게 평가받고 있다.

이처럼 해외 보험사는 스마트홈 가입자라면 할인해주는 단계를 넘어 스마트홈 업체와의 직접 제휴 및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한 고객의 손실예방을 위한 상품까지 개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에서만 120여개의 보험 스타트업들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며 “보험상품과 IoT 기술과의 접목은 이미 새로운 트렌드를 넘어 보험산업의 대세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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