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부종일 기자] 메리츠종금증권은 17일 대한항공에 대해 국제 여객 부문 호조세와 유가 하락에 따른 연료비 절감으로 실적이 개선됐지만 한진해운 관련 손상차손 3275억원이 발생했고 추가 손상차손 가능성도 열려 있어 투자의견 홀드로 하향조정하고, 목표주가도 3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김승철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매출액은 2조8670억원, 영업이익은 3233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는데, 국제여객 수송실적(RPK)는 전년대비 8.1% 증가했고, Yield(수송단가)는 유류할증료 수입이 빠지면서 전년대비 9.6% 하락했다”면서도 “미국 서부 항만 적체에 따른 역기저 효과로 화물부문 수송실적(FTK)은 전년대비 12.1% 감소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유가증권손상차손(한진해운 투자손상차손 2157억원, 영구채 1100억원) 3257억원이 영업이익을 깎아 먹어 1,74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고, 올해 1분기 기준 부채비율은 전년도말 867.6%에서 917.6%로 상승했다”며 “한진해운 자율협약 진행 상황에 따라 약 4962억원의 추가적인 손상차손 가능성도 열려있고, 현재 한진해운 장부가 2620억원과 잔여 영구채 1100억원 및 영구교환사채 차액정산에 따른 부담금은 1571억원”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유가하락과 견조한 국제 여객 수요 지속에 따른 실적개선은 긍정적이나 추가적인 한진해운 관련 손실 발생 시 부채비율이 높아진다는 점은 투자에 부담”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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