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김혜경 기자]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의 최대 가해업체로 지목된 옥시레킷벤키저(옥시)가 피해자가 발생한 지 5년이 지나서야 공식 입장을 표명했다.


아타 사프달 옥시 한국법인 대표는 2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습기 살균제로 인해 폐 손상 피해를 입으신 모든 피해자 분들과 그 가족 분들께 머리 숙여 가슴 깊이 사과 드린다”고 말했다.


샤프달 대표는 “우선 1등급과 2등급 판정을 받은 피해자를 대상으로 보상안을 마련하겠다”면서 “2014년에 출연한 50억원의 인도적 기금 외에 추가로 출연할 계획인 50억원 등 모두 100억 원의 기금이 잘 쓰여지도록 피해자와 긴밀히 협의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모든 피해자가 공정하고 조속한 보상받을 수 있는 명확한 체계가 필요하다”면서 “조사와 보상을 위한 독립 기구를 7월까지 구성하겠다”고 말했다.


옥시의 이같은 공개 사과에도 불구하고 이미 싸늘해진 여론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언론 인터뷰조차 꺼려하던 옥시가 이제야 입장 표명을 한 것은 검찰 조사와 함께 불매운동이 시작되자 뒤늦게 사태를 수습하기 위한 ‘보여주기식’ 사과라는 지적이다. 특히 피해자 가족들은 진정성이 전혀 없는 사과라며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피해자들은 “왜 그동안 본사에 수차례 전화해도 연락조차 받지 않다가 이제야 기자회견을 하는 것이냐”면서 “검찰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지금 이 시점에서 옥시의 이러한 보여주기식 사과를 강력히 거부한다”고 울분을 토했다.


현재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국내 피해자수는 사망자 94명 등 총 221명에 달한다. 이중?‘옥시싹싹 뉴가습기당번’?제품을 사용한 피해자는 사망자 70명 등 177명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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