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부종일 기자] 삼성전자가 갤럭시S7과 갤럭시S7엣지를 출시하면서 소비자들은 이 휴대폰들의 출고가 인하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과거 갤럭시S6이 나오고 나서 몇 달 후 갤럭시S6엣지가 나와 갤럭시S6의 출고가가 인하됐던 경험을 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출고가 내리기는 과거 한 두 차례가 아니다. 일명 버스폰이라고 해서 출고가가 턱없이 내려간 경우 버스를 타듯 누구나 살 수 있다고 해서 부르는 말이 회자될 정도다.

애플의 아이폰만 보더라도 전세계적으로 판매가격이 거의 비슷한다. 브랜드에 대한 신뢰도와 신제품을 1년에 한 번만 내놓은 정책으로 큰 폭의 가격하락도 없다.

삼성의 몇 달 만에 ‘버스폰’을 만드는 정책 역시 사실상 덤핑경쟁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이같은 행태는 삼성만의 문제는 아니다.

하지만 ‘버스폰’ 정책이 삼성 휴대폰의 가치를 하락시키는 것은 분명하다는 지적이다.

애플 스토어 앞에서 수백명이 아이폰을 구입하기 위해 장사진을 치는 풍경을 삼성전자 신제품 출시 때 보지 못한다는 것은 사실이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애플의 팬보이들은 애플이 자신을 더 창조적이라고 생각하게 만들거나 특별한 공동체에 포함된 것처럼 느끼게 한다고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명품 메이커들은 시장 유통가격을 철저히 통제한다. 그래서 언제, 어디서 제품을 사든 그 가격이 일정하다”며 “심지어는 명품은 시간이 지나도 중고가격이 강세를 유지한다. 애플 아이폰 시리즈와 삼성 갤럭시 시리즈는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고 말했다.

이밖에 덤핑은 소비자에게도 득이 될 게 없다는 설명이다.

원론적으로 덤핑은 당장 싼값에 팔기 때문에 소비자에게 이득이 돌아가는 것으로 보여도 가격을 무기로 다른 업체들을 밀어버리고 장기적으로 시장에서 독과점 체제를 확보하면 결과적으로 소비자만 피해를 보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이런 덤핑현상은 결국 마케팅 비용과 제조원가 부담을 가중시켜 신제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들이 입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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