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황선영 기자] 일본 전범기업 미쓰비시중공업이 강제노역 피해 할머니들이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을 또 다시 거부하자 시민단체가 강력 규탄하고 나섰다.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은 31일 오후 광주시청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 미쓰비시중공업이 터무니없는 핑계로 근로정신대 피해자들이 제기한 소송을 황당한 이유로 3년째 지연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시민모임은 “미쓰비시 측이?‘주차시설이 협소해 대중교통을 이용해 달라’는 안내문을 일본어로 번역하지 않았고, 한글본 소장 12쪽이 23∼24쪽 사이에 끼워져 있다는 이유로 소장 접수를 세 번째나 거절했다”고 지적했다.


시민모임에 따르면 지난 2014년 2월 김재림(87) 할머니 등 3명과 故 오길애 할머니의 유족 오철석씨는 일본 미쓰비시중공업을 상대로 광주지방법원에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모두 일제강점기 시절 미쓰비시 군수공장에 강제동원돼 노역을 당했다.


김 할머니 등 당사자는 1억5000만원, 유족 오철석씨는 2억원의 손해배상을 각각 청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미쓰비시는 2014년 12월 5일과 지난해 5월15일 두 차례에 걸쳐 소송 소장을 거부했다.?이로 인해 미쓰비시 근로정신대 소송은 2년 넘게 공판조차 열리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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