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김혜경 기자] 초고령화 사회로 접어든 일본에서는 이미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른 ‘노후파산’이 한국에서도 현실화되고 있다.


근로 능력이 있는 젊은층은 빚이 있다고 해도 벌어서 갚을 수 있지만, 노인 계층은 상대적으로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소득이 있다 해도 채무를 갚을 수 있는 수준이 못 돼 파산에 이르는 것이다.


25일 서울중앙지법이 올해 1월∼2월 동안 파산 선고를 내린 1727명을 분석한 결과, 60대 이상이 전체의 24.8%에 달하는 총 428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대 경제활동 계층인 50대(37.2%)보다는 적지만 40대(28.2%)와 비슷하고 30대(8.9%)보다는 높은 수치다. 파산자의 평균 연령은 남자 53.3세, 여자 52.4세로 전체 평균은 52.8세였다.


젊은 날 중산층으로 안정적인 삶을 영위했더라도 퇴직 뒤 빚에 쫓기다가 갑자기 빈곤 계층으로 전락하는 것이다. 여기에?평균 수명이 늘어나면서 노후 자금이 일찌감치 바닥나고, 병원비 지출 등으로 빚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이에?노년층 파산자의 수가 갈수록 많아지는 추세다.


한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2012년 기준 한국의 65세 이상 노인의 빈곤율은 49.6%로 전체 1위로 집계됐다. 이는 OECD 평균 12.6%의 4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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