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부종일 기자] SK텔레콤이 미래부의 IoT신산업 활성화 관련 정책 발표를 계기로 IoT 전용 전국망 구축, IoT 통합 관제센터 구축, IoT 전용 모듈 개발 등을 포함한 ‘IoT Total Care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 IoT 전국망 구축 및 벤처·스타트업 발굴 통해 다양한 방식의 BM 추진

첫째, IoT 전용 전국망을 세계 최초로 연내 구축한다. 빠른 속도를 보장하지만 높은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기존의 네트워크와는 달리, 저용량·저전력이라는 특성의 기술(LPWA·저전력 장거리 통신 기술)을 사용하는 네트워크를 구축함으로써 다양한 미래 IoT 디바이스를 효율적으로 수용할 수 있다.

둘째, IoT 유망 벤처와 스타트업을 발굴, 육성해 IoT 서비스 주체로 나설 수 있도록 ‘IoT서비스 활성화 지원 펀드’를 조성하여 운영할 예정이다. 고객의 지불의향 수준이 낮아 망을 제공하고 고객에게 월정액을 받는 비즈니스 모델(BM)만으로는 운영되기 어려운 IoT 서비스의 특성에 착안, 일상생활과 산업 전반에서의 혁신적이고 창의적 서비스 제공을 위해 벤처와 스타트업들이 마음껏 아이디어를 실현할 수 있는 플래이그라운드(Playground)를 제공하게 된다.

셋째, 단순한 월정액 방식의 모델을 넘어서는 다양한 방식의 비즈니스 모델을 벤처 및 스타트업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고객에게 월정액을 받던 통신 산업의 패러다임을 넘어 통신사업자는 고객이 아닌, 디바이스 제조사나 서비스 제공 업체 등 소위 ‘공급자’에게 사용료를 받는 구조가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고객들의 부담은 크게 낮추면서, 생활의 편리함을 가져다 주는 서비스 이용 확산을 통해 이용자와 공급자 모두에게 혜택이 돌아가게 함으로써 결과적으로 벤처와 스타트업의 사업 성공 확률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SK텔레콤은 이외에도 IoT 토탈 케어(Total Care) 프로그램 내용에 ▲IoT 통합 관제센터 개설 ▲IoT 단말기에 탑재하는 전용 모듈 개발·공급 ▲개방형 IoT 플랫폼인 ‘ThingPlug’의 업그레이드 등을 포함하여 추진할 계획이다.

Total Care 프로그램을 위해 SK텔레콤은 외부 연계투자를 배제한 순수 투자로, 1차 계획상으로만 2년간 1000억원이 넘는 수준의 직접 투자를 단행할 예정이다.

◆ 벤처와 스타트업이 기량 발휘할 플레이그라운드 제공 의의

SK텔레콤 관계자는 “이번 투자 결정은 SK텔레콤이 IoT 산업의 높은 성장성을 선점한다는 이점과 함께 국내 벤처 및 스타트업들이 마음껏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플레이그라운드를 제공한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저전력 저비용을 특징으로 하는 IoT전용 전국망 위에 다양한 벤처와 스타트업이 서비스의 주체로 등장하고 여기에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결합됨으로써, 고객들은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말 그대로 ‘Internet of Things(IoT·사물인터넷)’를 제대로 즐길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저전력이 특징인 IoT전용 전국망을 통해 분실 단말을 찾는 새로운 방식이 생길 수 있다. 기존에 스마트폰을 분실하면 전원을 끈 상태에서는 추적이 불가능하다는 한계가 있었지만, IoT전용망이 등장하면 달라질 수 있다. 단말기에 주전원과 별도의 전원을 설치하는 것을 전제로 저전력 모듈을 삽입하는 등 몇 가지 기술적 진보가 이루어지면 단말기의 주전원을 끈 상황에서도 비교적 장시간 동안 분실 스마트폰을 추적할 가능성이 생긴다.

또한 벤처 및 스타트업체들의 적극적 참여와 경쟁이 이루어질 경우, 각종 검침, 드론 등 첨단 ICT 기기의 위치 통제, 귀중품에 대한 위치추적, 미아 방지 등 실생활 전반에 걸친 기발한 서비스들이 쏟아져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 ICT 산업 전반의 변화 이끌 촉매 될 것

이번 프로그램은 그간 통신업계에서 ‘홈IoT, 헬스케어 IoT 등’ 단편적으로 접근해오던 차원을 넘어서 전용망, 디바이스, 플랫폼, 서비스를 포괄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기존 이통사간 경쟁구도는 물론 관련 기술/서비스 벤처 및 스타트업 등 산업 전반에 걸쳐 상당한 변화를 불러 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IoT서비스 활성화 지원 펀드의 경우, 벤처와 스타트업들의 IoT산업 진입장벽을 대폭 낮춤으로써 ICT 산업 참여를 독려하고, SK텔레콤과 같은 통신사업자들에게 새로운 모델을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대한민국 ICT 융합 산업 생태계 전체를 활성화하는 긍정적인 촉매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SK텔레콤은 이에 대해 “단순히 벤처와 스타트업 육성의 차원이 아니라, 사업수행 방식의 근본적 변화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형희 SK텔레콤 사업총괄은 “기존의 통신산업 패러다임만으로는 다가 올 IoT기반 ICT 에브리웨어(Everywhere) 시대에 생존할 수 없다는 판단 하에, 국내 벤처와 스타트업이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는 플레이그라운드를 제공한다는 데 이번 프로그램의 의의가 있다”며 “결국 기존 패러다임을 뛰어 넘는 이러한 새로운 접근 방식들이 IoT 기반 융복합 新산업 개척에 일조함으로써 국가경제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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