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송협 선임기자]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이용자들과 심지어 법을 추진한 정치인들의 발길이 텔레그램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른바 '사이버 망명'이라고 하는데 무엇인지 <데일리포스트 카드뉴스>로 그 배경과 원인을 자세히 설명하겠습니다.

역사교과서 국정화 추진에 반대하며 대규모 집회를 펼쳤던 국민들을 이슬람국가 IS에 빗댄 박근혜 정부는 세계 곳곳에서 테러를 자행하는 IS가 한국도 테러 대상이라는 말에 화들짝 놀라게 됩니다. 게다가 철없는 북한이 미사일까지 쏘아 올리면서 박 대통령과 정부는 테러방지법 추진을 서두르게 됐습니다.

노동법 개정과 테러방지법이 야당의 반대에 부딪쳐 법안 통과가 지연되자 박근혜 대통령은 연일 국회를 맹비난하고 나섰습니다. 이에 정의화 국회의장은 의장권한으로 결국 테러방지법을 직권상정하게 되는데요.

테러방지법이 통과되자 텔레그램 이용자가 부쩍 늘어났습니다. 전세계 수사기관과 정보기관은 물론 어떠한 해킹의 위협도 받지 않는 ‘텔레그램’을 강조한 사람은 필리버스터에 나섰던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 때문입니다. 일반 국민들은 물론 법안을 발의한 국회의원들 역시 앞다퉈 ‘망명’에 나서고 있습니다.

<데일리포스트> 기자들을 비롯한 대다수 언론사 기자들은 지난 2014년 국내 대표적인 사회관계망서비스인 카카오톡 감청 이후 ‘텔레그램’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러시아 출신의 ‘텔레그램’ 창업자 ‘파벨 두로프’ 역시 러시아 페이스북 ‘브콕탄테’를 만들었다가 러시아 정부의 정보 요구로 독일로 망명하면서 어떠한 정부기관과 해킹으로부터 안전한 ‘텔레그램’을 완성했습니다.

이 안전한 텔레그램을 정청래 의원이 소개하면서 테러방지법 통과 이후 '사이버 망명'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국민의 사생활을 꿰뚫어 보는 생각만해도 끔찍한 테러방지법 국회 통과 이후 많은 사람들이 텔레그램에 폭발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저커버그로 추앙받는 파벨 두로프는 이번 국회 테러방지법 결과를 보며 “조지오웰의 소설 1984의 빅브라더‘와 같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우려했습니다.

자신들이 법안을 발의하고?목숨걸고 밀어부친 이 법이 통과 되자마자 텔레그램 망명을 시도하고 있는 여당 의원들의 모습이 조금은 아이러니 하군요. ?그럼 여러분 안전한 ’사이버 망명‘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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