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김혜경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롯데홀딩스 임시 주주총회에서 승리하면서 한일 양국에서 확고한 입지를 재확인했다. 동생이 형으로부터 2번 연속 경영권 방어에 성공하면서 롯데그룹 ‘형제의 난’이 사실상 종지부를 찍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은 이번 패배에도 불구하고 오는 6월 정기 주총에서 동일 안건을 재상정하겠다는 의사를 밝힘으로써 한동안 분쟁을 끌고갈 태세다.


6일 롯데그룹 등에 따르면 롯데홀딩스는 이날 오전 일본 도쿄 신주쿠 본사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신동주 회장이 제기한 신동빈 회장 이사직 해임 등에 대한 안건을 부결시켰다고 밝혔다.


신동주 회장은 광윤사를 통해 소집한 임시주총에서 롯데홀딩스 이사로 본인을 선임하는 건과 신동빈 회장 등 현 경영진 7명을 롯데홀딩스 이사직에서 해임하는 건 등을 안건으로 제시했다.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은 ▲광윤사(28.1%) ▲종업원지주회(27.8%) ▲관계사(20.1%) ▲LSI(10.7%) ▲오너일가(7.1%) ▲임원지주회(6.0%) ▲롯데재단(0.2%) 등으로 구성돼있다.


주총에서 안건이 통과되려면 의결권 과반수 이상을 확보해야 한다.?신동주 회장은 롯데홀딩스 최대 주주인 광윤사의 과반주주로서 이번 안건을 제안했지만 ‘키맨’으로 떠오른 종업원지주회 등의 지지를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 측은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요구한 안건은 주주 과반 이상의 의결로 부결됐다“면서 ”신동빈 회장에 대한 주주들의 확고한 지지를 재확인했으며 이에 경영권 분쟁은 사실상 마무리됐다“고 말했다.


한편 신동주 회장 측은 오는 6월 개최될 롯데홀딩스 정기 주주총회에서 동일 안건 재상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SDJ코퍼레이션은 이날 입장자료를 통해 “지난달 28일 경영 방침 설명회를 개최했지만 종업원 지주회 이사장 및 이사회 구성원들은 해당 설명회에 참석하지 않고 대리인 변호사만을 보냈다”고 전했다.


신동주 회장은 “이사장, 이사들의 부자연스러운 행동은 물론 회원들의 제보를 통해서 롯데홀딩스 현 경영진에 의한 부당한 압력의 존재를 짐작했고, 부당한 압력을 가하지 않도록 강력히 요청했으나 이같은 사태가 발생해 심히 유감”이라고 말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 전 부회장은 롯데의 기업가치를 훼손하고 경영활동에 발목을 잡는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면서 “상법상 질서를 저해한 행위에 대해서는 법적 조치를 포함한 강력한 조치들을 취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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