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부종일 기자] KB금융지주가 이달 주주총회에서 역대 최대 배당잔치를 벌이기로 한 가운데 사외이사 7명 전원이 유임됐다.

배당은 창출한 이익을 나눠가진다는 측면도 있지만 주가를 올리기 위한 수단으로도 사용된다.

실제 KB금융의 주가는 최근 5년 동안 반토막이 났다. KB금융 주가는 지난 2011년 5만9400원을 찍고 2일 현재 3만200원으로 하향세를 그리고 있다.

이같은 결과에도 위기의식은커녕 KB금융은 위기불감증에 빠진 모습이다.

배당잔치도 문제지만 지난 ‘KB내분사태’로 사외이사들의 임기를 2년에서 1년으로 축소하고 평가를 토대로 점수가 낮은 사외이사 하위 1명 이상을 연임 대상에서 제외키로 결의했는데 전원 재신임된 것.

KB금융지주 사외이사 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가 사외이사 전원을 유임시키기로 의결해 모두 임기를 1년 연장하게 됐다.

KB금융이 비록 LIG손해보험 인수에 성공하기는 했으나, 안팎으로 과거 우리투자증권·우리아비바생명·우리금융저축은행 패키지와 최근 대우증권 인수 실패 등으로 비은행 사업 부문 강화가 순탄치 않게 흘러가고 있는 형편이다.

윤종규 회장의 이같은 성적에 대한 사외이사들의 견제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데 사외이사들의 이번 전원 유임으로 윤 회장에게 종속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주요 금융지주사 중 유일하게 회장과 행장을 겸직하는 윤 회장이 사외이사에까지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게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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