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에 등 돌리는?사람들 “떠난다고 전! 해! 라!”


[데일리포스트=송협 기자] 안철수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수식어가 ‘청년시대의 아이콘’입니다. 두 번째는 자신을 희생하며 서울시장 후보와 대권을 스스럼없이 양보하는 ‘미덕의 군자’입니다.


지난 2012년 혼탁한 정치 현실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은 ‘안철수 신드롬’ 그 열기가 아직도 가슴 한켠에 남아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후보를 위협할 만큼 지지율 1위를 일궈낸 안 의원은 깨끗한 도덕성과 지적 능력, 여기에 자신 보다 남을 배려하는 양보의 미덕을 보인 만큼 청년층은 물론 보수적 성향이 높았던 중장년층까지 두터운 지지층을 확보한 바 있습니다.


실제로 2012년 대선 당시 새누리당 대선주자로 나선 박근혜 대통령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던 안철수 라는 신진세력에 위협을 느꼈던 집권 여당 새누리당은 안 의원의 기부 행위를 폄하까지 하며 흠집내기도 했습니다.


아마 기억하실 분이 많을 것입니다. 혜성처럼 나타난 안철수라는 인물의 지지율은 대선을 목전에 두고 41.2%대 지지율을 형성했던 박근혜 후보 보다 무려 8% 이상 뛰어넘는 49.9%를 얻어내며 말 그대로 ‘신화’를 창조했던 겁니다.


안철수 댓글


이처럼 거대한 지지층을 확보했던 만큼 대선까지 직선도로를 달릴 것으로 생각했던 안철수 의원은 돌연 대선출마를 포기하고 대신 친노 가신인 문재인 후보에게 양보하며 힘을 실어줘 충격과 함께 감동을 전해주기도 했습니다.


대선에 앞서 무명(無名)에 가까웠던 시민운동가 변호사 박원순 현 서울시장에게 서울시장 후보 자리를 양보한 이후 두 번째 희생이었던 만큼 이 숭고함에 국민들 대다수가 고개를 갸웃 거리면서도 그에 대한 신뢰는 마치 콘크리트 장벽보다 더욱 공고해졌던 것은 돌이켜봐도 사실이니까요.


2012년 마치 혜성처럼 나타나 양보와 미덕을 통해 국민들을 ‘안철수 신드롬’에 빠지게 했던 장본인 안철수 의원이 최근 욕을 먹고 있습니다. 심지어 어떤 이들은 그간 보여줬던 안철수 의원의 언행 모두가 철저한 각본에 따른 ‘사기극’이라며 맹비난을 퍼부어대고 있습니다.


국민들에게 신뢰 받는 정당을 만들겠다며 문재인·김한길 의원 등과 손을 맞잡고 간판을 올렸던 새정치민주연합(現 더불어민주당) 탈당 과정에서 패권, 낡은진보를 명분삼아 붕당을 일삼다 신당 창당 이후에는 비난의 수위는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낡은 진보도 싫고 패권주의도 싫어 만든 신당(국민의 당)은 결코 구태는 되지 않는 새 정치 정당이 될 것이라는 호언에도 안 의원 주변에는 쾌쾌 묵은 정치 세력들만 득세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과거 군사독재 정권의 하수인 역할을 했던 윤여준 공동위원장을 비롯해 MB라인 세력까지 가세하면서 “이것이 안 의원이 그토록 경멸하고 치를 떨며 뛰쳐나온 더민주 보다 깨끗한 새정치냐”며 공분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혹자는 안철수 의원의 신당과 그 자신은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과 박근혜 대통령 보다 욕을 더 먹고 있다며 비웃기도 합니다. 더욱이 안 의원이 자신을 애플의 창업주 스티브 잡스나 최근 가파른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미국의 대선후보인 버니 샌더스에 비유한 것을 두고 네티즌들의 반응은 가혹할 만큼 냉소적입니다.


한 네티즌은 댓글에서 “그렇게 좋아했던 안철수 의원이 이제 TV뉴스에서 볼 때 마다 채널을 돌린다”며“야당의 공동대표 역할을 했던 사람이 스스로 야당을 짓밟고 자신이 세운 당을 향해 비난의 화살을 날리는 것을 보면 과거의 참신했던 모습은 찾아 볼 수 없다”고 꼬집었습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진실성이 결여됐다. 신당을 차렸지만 도대체 새정연(현 더민주)과 별반 차이가 없다 전두환 시절 관료 각각 한명씩 영입한 것도 똑같다"면서"그리고 제발 코스프레 좀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스티브 잡스나 샌더스가 안 의원 본인과 같은 레벨이라 생각하나? 제발 그 사람들 체면 좀 생각해 줄 것"을 요구하며 혀를 내둘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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