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껌은 역시 롯데 껌~’,롯데 자이언츠‘,‘롯데호텔’,‘롯데월드’...한국인이라면 아주 오래전부터 소비생활 속에서 빠질 수 없는 고유명사입니다.

과자를 손에 ?든 아이들부터 나이 지긋한 성인에 이르기까지 롯데 제품을 사용하지 않은 한국인은 찾아볼 수 없을 만큼 ‘롯데’는 대한민국 속 국민 브랜드로 정평났는데요.

지난해 롯데그룹 창업주 신격호 총괄회장의 두 아들인 신동주와 신동빈 형제의 경영권 다툼이 심화되면서 우리가 알고 있던 국민 브랜드 롯데가 사실은 순수 토종 한국 브랜드가 아닌 친일기업이 아니냐는 의혹이 국민들 사이에 강하게 퍼지고 있습니다.

이를 뒷받침 하듯 최근 롯데는 일본 계열사들의 지분을 제대로 공시하지 않고 ‘기타주주’로 공시해 공정위의 조사가 진행 중입니다. 여기에 인사문제에 대한 논란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숱한 논란이 됐던 제2롯데월드 건립 과정에서 위기관리를 위해 외부에서 영입한 언론홍보 파트 인사에 대한 부당한 인사절차와 권고사직 등 롯데만의 인사시스템과 더불어 면세사업권이 박탈된 제2롯데월드 면세점 직원들의 고용불안에 이르기까지 심각한 수준의 롯데그룹의 불안정한 기업정서를 한·중·일 SNS 전문미디어<데일리포스트>에서 분석해 보려 합니다. [편집자주]

[데일리포스트=부종일·김혜경 기자] ‘친일기업’ 논란을 빚었던 롯데그룹이 사실상 ‘일본기업’임이 드러났다.

롯데는 일본 계열사들의 주요 지분을 제대로 공시하지 않고 ‘기타주주’로 공시해 그동안 일본기업의 실체를 감춰왔던 것으로 밝혀졌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롯데는 롯데푸드, 롯데케미칼, 롯데캐피탈, 롯데건설, 롯데알미늄, 롯데물산, 롯데리아, 부산롯데호텔, 호텔롯데, 롯데정보통신, 롯데로지스틱스 등 11개 한국 롯데 계열사에 출자한 광윤사, 롯데홀딩스 등 15개 일본 계열사와 스위스 법인 LOVEST AG를 ‘기타주주’라고 허위 신고했다.

이처럼 롯데가 일본 계열사를 기타주주로 공시한 결과 그룹 내 일본 계열사 지분율이 축소됐다. ‘일본기업’ 이미지를 감추기 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핵심 계열사인 부산롯데호텔의 일본 계열사(광윤사, 롯데홀딩스 등)의 지분이 99.99%, 호텔롯데의 일본 계열사 지분은 99.28%, 롯데물산의 일본 계열사 지분은 68.9% 등이다. 이러한 사실을 감추기 위해 일본 계열사를 모두 기타주주로 공시한 것.

공정위가 이를 모두 정상적으로 산정한 결과 롯데그룹의 일본 계열사(스위스 법인 1곳 포함)의 지분율은 기존 62.9%에서 85.6%로 늘어났다.

법적으로도 기타주주는 자신과는 관계없는 제3자라는 의미로, 동일인 관련 해외 계열사의 주주신고는 기타주주가 아니라 동일인(총수) 관련자로 신고를 해야 하는데 이를 어긴 것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공정거래법 위반 여부와 관련해 현재 혐의가 있다는 정도”라면서도 “만약 허위신고에 고의성이 있다고 판단될 경우 검찰 고발 등 벌칙적용의 제재가 가해질 수 있다”고 밝혔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기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일본 계열사의 내부 지분율을 산정할 때 일본 계열사 등 해외 계열사를 제대로 포함하면 85.6%인데, 소수주주도 아니고 과반이 넘는 지분을 기타주주로 공시한 것은 이를 감추기 위한 일종의 꼼수이거나 의도적으로 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롯데 측은 고의성이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공정위 조사 등 일련의 상황들은 이번 경영권 분쟁이 불거지면서 발생했기 때문에 솔직히 그전까지는 이같은 현황에 대해 직원들은 잘 알지 못했다”며 “모른다고 해서 문제가 없다는 것은 아니지만 자료 제출이 미진했던 부분은 한·일 롯데 경영의 특수성에 기인한 것으로 고의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기타주주 표기 등 관련 부분에 대한 잘못을 인정하고 공정위 조사에 성실히 따를 것”이라며 “복잡한 순환출자를 개선하기 위해 호텔롯데 상장 등 투명한 지배구조를 위한 노력을 다하겠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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